[#사진1]30대 초반의 여성이 코 재수술을 원해 내원했다. 수년 전에 낮은 콧대를 높이는 수술을 받았는데 너무 높아 보이고 인공적인 느낌이 들어 콧대를 자연스럽게 낮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언뜻 봐도 코가 높고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기에 어느 정도 낮추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있는 보형물을 제거하고 1mm 정도 낮은 보형물로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고객에게 제안했다. 그랬더니 고객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1mm 정도 낮추는 것으로 별다른 차이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여러 크기의 보형물들은 준비됐으니 걱정 말라고 설명한 뒤 수술을 시작했다. 수술이 시행되는 도중 제거한 보형물의 두께는 4mm였고, 일단 계획대로 1mm 낮은 3mm 두께의 보형물로 교체를 시행했다. 물론 모양과 길이는 고객에게 잘 맞게 조절했다.

수술 후 1~2주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부기가 빠지고 모습이 드러나자 고객은 결과에 상당히 만족했다. 그리고 1mm 차이로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느냐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성형수술의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수치로는 별로 큰 변화가 없을 것 같은 1mm 속에 느낌과 결과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차이가 숨어 있는 것이 미용 성형수술이다. 그만큼 세심하고 정교한 기술과 감각이 요구되는 것이다.

정보화 시대인지라 많은 환자들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는 자신이 받고자 하는 수술에 대한 지식을 갖고 내원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이런 과정 중에 여러 정보에서 얻은 수치를 마치 절대적인 것으로 오해하고, 수치에 큰 변화가 있어야 좀 더 확실한 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결코 절대적인 수치로 기준을 잡을 수 없고, 더욱이 성형수술에 있어서는 많은 개인적인 특징과 변수가 존재하므로 당연한 차이가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수치에 절대적인 기준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다. 미용 성형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기준 하에 각자에게 가장 적절한 정도를 찾아가는 것이라 하겠다. 수치적인 큰 차이가 반드시 우연한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다. 바로 숨겨진 1mm의 차이를 찾아내는 것처럼 말이다.


*도움말: 미네뜨성형외과 최종우 원장(www.minet.or.kr·02-53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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