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 안양예술공원의 ‘미로언덕’이 지난달 28일 완공돼 시민을 맞았다.

예술가들의 상상력이 가미된 새로운 개념의 이색 어린이놀이터가 지난달 28일 안양에 있는 안양예술공원에 탄생했다. 이름하여 ‘미로언덕’.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를 ‘미로’로, 안양예술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삼성산을 ‘언덕’으로 각각 표현해 두 단어를 결합, ‘미로언덕’이라 칭했다.

어린이놀이터 미로언덕은 도시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술가그룹인 ‘플라잉 시티(Flying City)’가 제안한 작품으로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놀이터와는 차원이 다르다.

안양시가 제작비 3억4천여만원을 들여 조성한 미로언덕(석수1동 산 24-6번지)은 456㎡ 면적에 땅속보기, 구름밟기, 반쯤 열린 새집, 산속 연주, 세상보기, 다람쥐 쳇바퀴 돌기 등 6개 테마의 놀이시설로 구성돼 있다.

플라잉시티는 어린이들이 도시라는 미로를 거닐며 경험하는 것들을 산을 오르면서 만나게 되는 사건들로 연관시켜 미로언덕에 적용했다. ‘오르막길 오르기’, ‘평탄한길 오르기’, ‘물웅덩이 건너기’, ‘토끼굴 만나기’, ‘바람소리 듣기’, ‘하늘보기’, ‘암벽타기’ 등의 테마가 바로 이 미로언덕 6개 놀이시설에 접목돼 디자인된 것이다.

미로언덕은 이 6개 테마 외에도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바로 놀이터 바닥인데 일반 놀이터의 흙이나 고무칩 하고는 달리 각기 여러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이곳에서 뛰노는 아이들은 마치 삼성산의 등고선을 넘나드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미로언덕을 찾은 한 석수동 주민은 “예술공원으로 아침 산책을 자주 나오는데 이렇게 특이한 놀이터는 처음 본다”며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보면 무척 좋아할 것 같다”고 반겼다.

시는 안양예술공원에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 다소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을 위한 특화된 공간을 조성하기로 결정, 이와 같이 신 개념의 어린이놀이터를 설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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