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달러 약속 달리 빈국에는 수천만 달러 지원

1일 뉴욕타임스(NYT)는 대부분의 지구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지구온난화의 최대 피해자이면서도 대처능력이 부족한 빈국들에 대한 지원 대신 자신들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선진국들이 지구온난화에 대비 수십억 달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약속과는 달리 빈국에는 수천만 달러밖에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6일 발표될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도 이 부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분의 2 정도가 미국과 서유럽지역에서 나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적도지역에 몰려 있는 빈국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받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피해방지를 위한 노력은 주로 적도에서 떨어져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선진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헨리 밀러 박사는 “타이타닉호 승객 가운데 값싼 선실을 이용했던 승객들이 가장 많이 희생됐던 것처럼 지구온난화 과정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밀러 박사는 “따라서 지구온실가스의 급격한 감축 노력을 줄이는 대신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IPCC 보고서 작성에 참여하고 있는 미 연방항공우주국의 기후전문가인 신시아 로젠즈빅 박사는 북부의 부국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강수대의 이동 등으로 일시적인 혜택을 누릴 수도 있겠지만 어느 순간 기후변화로 인한 악영향이 전 세계를 강타할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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