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어

지난 6일 경기 광명지역 한 고등학교서 50여 명의 학생들이 복통과 설사 등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현장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증상이 경미해 병원치료 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급식소 등의 위생 실태를 관리·감독해야 할 구청과 교육청 구내식당이 오히려 위생관리를 소홀히 해 영업정지 등 행정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이틀 동안 시·구청과 교육청, 병원 등 190개 집단급식소를 상대로 위생 상태를 긴급 점검한 결과 서부교육청과 영등포구청, 모 종합병원 등 3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매년 나들이철마다 음식물 취급 부주의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나들이철 개인위생 관리 및 식중독 예방 요령’을 발표하고 도시락 등 음식물 섭취 시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식약청은 일반적으로 무더운 여름철에 식중독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여름철보다는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봄철인 4~6월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 최근 3년간 월별 식중독 환자 발생 현황
※2006년 식중독 발생 환자수의 50%가 4~6월 발생, 7~8월은 17% 발생

식약청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음식물에 많은 신경을 쓰지만 봄철에는 아침과 저녁 기온이 낮아 경각심이 떨어진 상태에서 식중독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에는 사람들이 음식물 부패·변질 방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나 봄철에는 아침·저녁의 기온이 낮아 경각심이 떨어진 상태에서 야유회, 현장학습, 가족단위 나들이가 많아져 이동 과정에서 음식물 보관·관리에 소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은 식중독균의 증식에도 좋은 환경을 조성해 음식물을 일정시간 이상 방치할 경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부패·변질돼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따라서 나들이용 음식은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고 장시간 보관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차고 서늘한 곳에 음식물을 보관할 것을 당부했다. 또 손씻기만 잘해도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올바른 손씻기 방법은 반드시 비누칠을 해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교외로 나갈 경우 채소·과일류 등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야 하며 조리하는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혀 나갈 것을 당부했다. 특히 상하기 쉬운 김밥은 밥과 재료들을 식힌 다음 만들어야 한다. 밥과 반찬은 도시락에 따로 담아야 하며 뜨거운 음식물은 식히고 나서 용기에 담아야 한다.

이와 함께 식약청은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식중독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학교급식소, 집단급식소 등의 영양사·조리사·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주변의 식중독 발생 사실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식중독 발생일, 발생장소, 식중독 추정식품 및 대처방법을 알려주는 제도다. 정보제공은 나들이철, 장마철 등 식중독 예방에 필요할 때 수시로 활용할 계획이다.

참고로 ‘식중독 알림 서비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www.kfda.go.kr)를 통해 영양사·조리사 등 급식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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