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에너지 공룡기업 가즈프롬을 앞세운 푸틴 정부가, 자국이 수출한 천연가스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상쇄를 위해 탄소배출권도 함께 판매함으로써 유럽시장에서 보다 많은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수출로 이미 두툼한 돈방석에 올라앉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 러시아가 이번에는 탄소배출권 판매로 유럽을 또 한번 싹쓸이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즈프롬은 지난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에 따라 탄소배출권 감축의무를 부여받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타깃으로 삼고 혁신적인‘가스-탄소배출권’묶음 판매에 대한 시장 적합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가즈프롬은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런던 자회사인 가즈프롬 마케팅&트레이딩을 통해 브라질의 재생 에너지 발전소인‘프로파워’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탄소배출권을 사들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프로파워는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기업인만큼 남은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프로파워로부터 구매한 탄소배출권과 천연가스를 하나의 단일 제품으로 묶어 유럽의 전력발전소들에 판매할 방침으로, 이 같은 ‘혁신적인’ 수출 방식이 천연가스 판매 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럽연합의 탄소 배출권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즈프롬 마케팅&트레이딩의 필립 드월스트 대변인은 “러시아는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사우디아라비아”라며 "오랜 시간 준비해온 만큼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세계 유수의 헤지펀드와 미국 은행들과의 한판승부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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