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쏟아져 고수부지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유실 될 걱정이 사라지게 하고, 하천범람에 대비해 24시간 감시체계를 확립한 안양시의 재해예방 시설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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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는 지난달 25일 소방방재청에서 열렸던 제2회 방재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방재우수도시로 선정, 이달 5일 행자부장관상을 수상 받았다.

시는 이날 경진대회에서 ‘재난대비 하천 시설물정비’라는 제목의 장마철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하천정비 사례를 발표, 참여기관 및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재해예방분야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안양에는 안양천을 포함해 학의천, 삼성천, 수암천, 삼막천 등 총 연장 34km에 이르는 7개 지천이 형성돼 있다. 이중 가장 큰 규모인 안양천의 고수부지 곳곳에 주차장과 도로, 체육시설들이 들어서 있었다.

이중에서도 고수부지 주차장은 여름 장마철만 되면 물에 잠기는 상습침수지역으로, 지난 2001년과 2002년 그리고 2003년 3개년에 걸친 7․8월에 폭우가 쏟아져 60여대의 차량이 유실된 바 있다. 이렇듯 상습침수지역 임에도 차량통제가 되지 않고 유지관리가 불안정해 피해가 우려되는 곳인데다 주차차량들은 주변의 토양과 하천오염 요인이 되기도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안양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안양천과 학의천 11.75km를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한 가운데 고수부지 주차장 13개중 10개소를 철거하고, 하천변 도로(2개소 1.55km)도 없앴다. 대신 철거한 자리는 자전거도로와 녹지공간을 만들었고 대체주차장도 4개소에 신설해 주민불편을 해소했다.

특히 고수부지 주차장과 도로를 없애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참여하는 간담회와 토론회를 열어, 이를 반대하는 일부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한 점도 모범사례로 손꼽혔다.

시는 이와 함께 기상특보 발령 및 하천 범람에 대비,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취약지역을 24시간 모니터로 감시하고, 즉각적인 재해경보 방송이 이뤄지도록 하는 영상감시 시스템도 설치함으로써 재난예방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시는 나머지 3개소의 고수부지 주차장도 철거할 계획인 가운데 안양철교 ~ 기아대교까지 안양천 6.3km에 걸쳐 홍수피해 방지를 위한 제방 보측을 설치하고, 낙차공, 징검여울과 다리, 수제(水制) 등을 신설해 통수단면을 확보하는 한편, 현재 제각각 관리되고 있는 수위계(7개소)와 강우량계(5개소) 그리고 CCTV(9개소), 배수펌프장(4개소) 등을 통합 관리해 재해예방시스템의 성능향상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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