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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면 계정리 일대 경사 완만 최적

재선충병, 산불 대안 마련됐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장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로 주목받고 있는 수목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직접 알아볼 수 있는 현장 토론회가 열렸다.

장묘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 일컫어 지는 수목장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고조되는 추세.

지난 16일 경기도 양평 양동면에서 열린 ‘자연친화적인 수목장림 조성에 대한 현장 토론회’는 ‘수목장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주최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산림포럼과 산림정책연구회, 녹색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사진2]현재 양동면 계정리 일대는 국유지로써 지난 4월 말 장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산림청이 수목장림으로 지정, 이를 위한 숲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숲가꾸기와 숲길 정비 등 기반 사업을 진행 중에 있어 내년 5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1993년 스위스에서 처음 실시된 수목장은 화장한 골분을 묻거나 뿌리는 형태의 장사 방법으로 이를 위해 지정된 산림이 바로 수목장림이다.

수목장림의 숲가꾸기는 ‘지속가능한 산림자원관리 표준매뉴얼’을 준용해 실시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체 55ha의 면적 중 약 10ha가 잣나무나 소나무, 참나무 분포도가 높아 수목장의 모델림으로 적정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진3]현장답사에서 개요를 맡은 수원국유림관리소 산림경영 유인호 팀장은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을 설명하고 이어 계정리 주민들의 반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민들의 반대가 높은 상황이지만 수목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수목장림 홍보에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사회를 맡은 변우혁 상임집행위원장(고려대 교수)은 양평 수목장림에 대해 “이 곳만큼 평평한 산지는 찾아보기 힘들다. 수목장림의 경사가 급하면 침식될 우려가 높아 지속적인 숲 가꾸기나 수목장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이 일대를 최적의 수목장림 장소로 꼽았다.

변 위원장은 국내 뿌리 깊게 박혀있는 장묘문화에 대한 변화의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데 초점을 두고 수목장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사진4]그는 “장묘가 너무 고가화되는 추세로 국가에서 관리하고 통제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림경영과 더불어 묘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장묘 문화가 바로 수목장림이다”라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답사와 함께 이뤄진 토론에서는 80여 명의 일반인들과 10여 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재선충병과 같은 질병이나 산불 등의 천재지변에 대한 대책 등이 논의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변 위원장은 “재선충병의 경우 돈이 들어도 약을 써야 될 부분으로 산불 역시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산불 방지 시설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 토론회에는 변 위원장 외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태원 한국산림경영인협회장, 성백진 전 SK임업 사장, 우보명 한국산림정책연구회장, 우종춘 강원대학교 산림과학대학장, 류택규 경기산지보전협회 회장 등 각계 산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백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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