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무척 건강해졌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땀흘린 탓이지요. 흙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구미시 고아읍 예강리 앞 들에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이재하(38)·이석호(31)씨는 귀농 2년차 새내기다.
이재하씨는 대구에서 13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다 경기불황으로 직장을 그만뒀다. 회사가 경영악화로 휘청일 때마다 가슴 조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석호씨는 구미에서 10년 정도 회사를 다니다가 산업재해로 손을 다쳐 회사를 그만두었다.
앞길이 막막하고 모든 것이 허물어 질 것 같았을 때 그들을 부른 곳은 고향이었다.

이들은 2005년 겨울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뒤로하고 귀농을 결심했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안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때 왜 그런 부질없는 생각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 지금은 모든 것이 편안하고 주위 사람들의 격려도 쏟아지고 있지요.”
이들은 귀농하면서 구미시농업기술센터의 귀농연구회에 가입했다. 농사에 관한 정보를 얻고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우연히 같은 시기에 귀농을 한 두 사람은 고아읍 예강리가 양질의 흙으로 방울토마토 재배가 적당하다는 주위의 권유로 재배에 들어갔다.
작년 3월 하우스를 짓고 토마토 작목반(14명)의 도움을 받아 첫 농사를 시작했다. 기술센터에서 열리는 교육은 빠지지 않았고 사이버경영자과정 인터넷 교육도 받으며 재배기술을 익혀 나갔다.

[#사진1]
그리고 첫 재배를 시작한 지 2년이 흘렀다.
한겨울에도 하우스에 나와 온도를 살펴보고 자식처럼 방울토마토를 기른 결과 땅은 역시 정직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없이 키가 자라고 그 줄기에서 주렁주렁 열매를 맺어 빨갛게 익어가는 방울토마토를 보며 귀농결심이 옳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이재하씨는 “고생스럽긴 해도 회사생활보다 경제적으로 넉넉해졌고 나만 열심히 하면 회사처럼 명퇴 당할 일도 없으니 얼마나 든든하냐”라고 반문했다.
그리고는 자신있게 땅은 노력한 만큼 열매로 갚아주니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이석호씨는 “지금처럼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공과 행복은 동시에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며 “고향을 지키며 사심 없이 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