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계곡을 중심으로 한 보원사터 일대에서부터 석문봉에 이르는 계곡 및 주변지역과 일락사~일락산~개심사로 이어지는 사찰과 능선주변의 가야산 일대에 대한 식물상·식생·조류·담수어류·육상곤충 등에 대한 조사결과 신갈나무·군락, 소나무군락, 신갈나무-소나무군락, 소나무-신갈나무군락 등의 자연림 중심의 식물군락이 우세한 식물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97분류군의 식물이 생육하고, 조류 56종 419개체, 어류 5종, 육상곤충류 11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조사지역에 대한 1회의 간이조사로서 계절적·시간적인 제한요인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물상·조류·곤충류에서 비교적 풍부한 종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종 다양성이 낮게 조사된 어류의 경우 계곡형 하천으로서 비교적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으로 분석된다.

조류는 1회의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종다양성과 종풍부도가 상당히 높게 조사돼 보원사 터를 가로지르는 용현계곡의 마르지 않는 물과 주변의 넓은 분지형 공간과 이를 둘러싼 삼림의 형태가 조류의 서식 및 번식처로서 비교적 안정된 지역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1]특히 멸종위기종 Ⅱ급에 해당하는 삼광조가 보원사지 인근 계곡에서 확인됐고, 역시 멸종위기종 Ⅱ급에 해당하는 올빼미와 수리부엉이가 뚱뚱고개 인근에서 서식이 확인됐으며 붉은배새매·매사촌 등 환경부 지정 특정종은 10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보원사 터의 용현계곡을 중심으로 한 주변지역은 초지와 산림지역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전이지대로 곤충에게 다양한 서식지, 즉 숲 가장자리 지역을 선호하는 산림성 곤충과, 초지를 선호하는 초지성 곤충을 위한 서식지를 제공하는 등 곤충의 서식지로서 매우 양호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반딧불이류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실제로 용현계곡 하천에는 다슬기류가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어 반딧불이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분야에는 해당하지 않으나 조류 조사 시 족제비가 관찰되고 너구리의 사체, 고라니와 노루의 발자국, 멧돼지의 식흔, 멧토끼의 배설물 등이 자주 관찰돼 비교적 다양한 포유류의 서식처 기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번 가야산 간이생태조사 결과로 보아 분야별로 적절한 시기의 정밀조사가 필요하며, 정밀조사가 이뤄질 경우 동·식물의 종 조성 및 정확한 서식지의 규모와 위치가 파악되고, 가야산 일대가 형성하고 있는 생태축으로서의 기능과 동물들의 서식처 및 번식처로서의 중요도가 보다 높게 평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