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낙동강면 군 철조망이 19년만에 완전히 철거됐다.

이 곳 다대포 해안은 수심이 0.5m 안팍으로 물살이 세고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곳으로 1969년, 1970년,1982년, 1983년 모두 4차례에 걸쳐 북한의 간첩 침투가 있었던 지역으로 1983년 12월 3일 침투간첩 생포 후 재침투를 막기 위해 1988년 4월 한국수자원공사에서 4.1㎞구간에 높이 2m로 철조망을 설치했었다.

그러나 최근 남북 화해의 시대를 맞아 시대적 상황이 변화했고, 전국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낙동강하구를 관광자원화 하자는 다수의 여론으로 사하구(구청장 조정화)는 1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으로 2002년 4월 다대포해수욕장 구간 1.3㎞를 우선 철거한 데 이어, 나머지 2.8㎞ 구간 철거에 대해서도 올해 1월 사하구청과 군부대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

이 사업은 민선 제4기 구청장 출범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오랜 소망을 해결한 것이며 이에 따라 사하구는 지난 15일까지 철책선 철거를 마무리 지었다. 또 사하구는 낙동강변 군 철조망을 걷어내는 대신 감시카메라 7대를 지난달 설치해 군 당국이 활용토록 했다.

[#사진1]철조망 15m는 철거하지 않고 역사적 유물로 보존함은 물론 사하구 주민과 부산 시민, 관광객들의 안보의식을 고취시키고 체험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사하구는 낙동강변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몰운대~다대포해수욕장~낙동강변~하구둑~을숙도를 잇는 관광 코스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며, 철새 탐조대도 올 연말까지 설치할 방침이다. 또 사하구는 철조망 철거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지난 16일부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걷기대회 행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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