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중심도시 조성해 지역 균형발전 가능
찬성 반대 목소리 모두 엄정히 수용해야
본지, 현장 취재 정보 지속적 제공할터


우리나라는 지난 60년대 초를 기점으로 잘 살아보자는 기치아래 온 국민이 함께 뭉쳐 국토 개발과 경제발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고속도로를 깔고, 길을 넓히고, 건물과 다리를 세우고, 터널을 뚫는 등 수많은 노력 끝에 단기간 내 세계가 놀라는 급성장을 이뤘지만, 기대했던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실패했고, 성장의 부산물로 여러 환경문제가 제기됐다.

이후 IMF 등 큰 경제위기와 국토발전의 한계를 겪으며 전문가들은 대도시 중심의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경쟁력을 갖춘 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실현시킬 새로운 국토환경관리체계 수립의 필요성을 지적해왔다.

그동안 여러 대안들은 나라 전체에 적용시킬만한 스케일의 모델이 되지 못했고 모두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비슷하게 평가돼 정책상 반영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참고적으로만 이용됐다. 이때 제시된 ‘한반도 대운하’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대안이었지만, 경제성과 대규모 공사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염려하는 전문가들의 반대와 비판이 계속 들끓었다. 또한, 지역의 발전을 기대하며 환영하는 주민들과 혹시나 하며 불안해하는 국민들로 인해 그 향방이 불투명한 상태다.

(주)환경일보는‘한반도 대운하’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에 기회인가 아닌가를 국민이 판단토록 하기 위해 지난 4월 유럽의 운하사례들을 현장 취재했고, 관련 토론회와 전문가의견, 계획지 현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취재 보도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 벨기에의 경우 운하는 물량수송,지역 기업유치 및 관광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되어있다. 사진은 73미터 높이의 스트레피-티유 리프트 전경.



국익과 국민이 우선

‘한반도 대운하’는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대동강, 청천강, 압록강을 서로 이어 서울을 중심으로 부산, 광주, 평양, 신의주, 원산 등 한반도 전역을 뱃길로 연결하겠다는 대한민국 대 프로젝트다. 한강을 시발점으로 충주에서 문경을 통하는 20.5km의 터널을 뚫어 낙동강까지 500.5km에 이르는 물길로써 폭 47~55m, 수심 4.0m, 갑문 17개, 댐 16곳, 리프트 5곳, 터널 1곳을 갖추도록 구상되고 있다.
16조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경부운하는 경부 축 물동량의 4분의 1인 연간 2207만 톤을 처리해 물류비 4조5천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사업계획 하나하나 마다 찬반의 주장이 뜨겁게 달아오른 실정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을 고려, 국익과 국민을 우선하는 국가적 차원에서 대운하 문제가 신중히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고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친환경 생태공법 도입

대운하의 구체적 내용은 물류비용과 교통 혼잡을 줄이고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하천변에 위락시설 등 친수공간을 조성함은 물론 수려한 경관 지역을 선박이 통과케 하는 등 관광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터미널 주변에 물류단지가 형성, 산업시설이 들어서게 돼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
이 사업은 대부분 자연하천에 수로를 건설하므로 생태환경의 손상이 거의 없는 친환경 공법으로 수행될 예정이며 또한 대상지가 대부분 하천부지로 토지 보상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민자 유치가 가능하고 사업시 하천 준설로 인해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골재를 매각한 대금으로 공사비의 절반을 충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운하 타당성 및 모델 제시

‘한반도 대운하’ 연구회는 오늘 오후 2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2차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11월 제1차 심포지엄 이후 보다 구체화된 한반도대운하 기본구상안, 친환경생태하천조성방안, 문화관광벨트 조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발표와 토의가 예상된다. 또한, 네덜란드 수로국 수자원관리부 전문가들이 참석해 내륙운하의 성공경험,'한반도 대운하’의 타당성 검토와 친환경모델에 대한 사례연구 발표가 계획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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