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 그린파트너십(1)>

수출 길, 대·중소기업이 뭉친다

그린파트너십 참여 기업 ‘확산’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5~6년 전만 해도 1000건 이하에 그쳤던 환경경영시스템 인증건수가 지난 2004년엔 2447건, 2005년엔 4679건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증건수의 95%는 중소기업이 받은 것이다. 획득분야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건설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경영으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친환경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구분 없이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대·중소 상생, 수출한국 변화

산업자원부가 지난 2003년부터 진행해온 ‘대·중소 그린파트너십’은 대기업이 가진 환경경영 노하우와 공정진단·지도, 청정생산기술 등을 협력업체에 지원하고 협력업체는 친환경부품과 소재를 공급해 장기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사진2]1단계(2003~05년)는 3년간 총 138억원(정부 89억원·민간 49억원)이 매칭펀드 방식으로 투입됐으며, 현대자동차·삼성전자·LG전자·SK·포스코·유한킴벌리·삼성SDI·풀무원(2008.3 사업종료 예정) 등 8개 모기업과 14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사업결과 참여한 140여개 협력업체가 국제환경인증(ISO 14001)을 획득했고 유해물질 분석에서 6억원, 청정생산체계 구축에서 15억원, 기업지원 소프트웨어 보급에서 500억원의 비용절감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U의 WEEE, RoHS를 시작으로 일본·중국·미국 등의 국제환경규제 강화로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한 전기ㆍ전자업종 참여기업의 대응 수준은 선진 기업의 80% 수준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린파트너십 사업에 참여한 부품협력업체 30개사가 모두 모기업의 파트너십 인증을 취득했고, 1만6000여개 부품에 대해 유해물질 대체를 완료했다.

힘 실린 대·중소그린파트너십

[#사진1]현재 2단계(2006~08년)로 접어든 대·중소그린파트너십 사업은 2~3차 협력업체로 1차 확산(2007~08년)에 들어갔으며 60개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직적 확산과 한국전자산업진흥회·한국자동차공업협회·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한국철강협회 등 4개 협회를 중심으로 21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수평적 확산사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에는 핵심소재산업이나 소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업종으로 참여범위를 확대했고, LG산전·애경산업(주)·금호타이어·롯데쇼핑 등이 신규로 참여했다.

친환경 소비자 공간, 롯데쇼핑

[#사진3]환경에 대한 인식은 이제 기업 대 기업(B to B)에서 기업 대 고객(B to C)으로 전환되고 있다. 친환경 상품을 비롯한 환경친화기업에 대한 소비자 홍보를 통한 환경인식 제고는 제품구매로 이어지고 있으며, 환경마크·환경성적표지인증(EDP) 제품·친환경농산물 등에 대한 구매 촉진이 다시 생산자의 환경 배려형 제품 설계·생산을 촉진시키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친환경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곧 소비자 구매요건이라는 인식은 제조업에 이어 유통업체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유통업체로써는 처음으로 대·중소 그린파트너십 사업 참여를 선언했다. 지난 1년 동안 매장 방문객 2억4천여만명, 입점사 및 협력업체 1444개(2006년 기준)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매출기준 친환경상품의 비중을 5%선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식품, 가정용품, 화장품을 시작으로 친환경 제품을 개발 및 보급하고 있으며 협력회사의 환경경영 도입을 유도하기 위해 환경에 대한 인증을 갖춘 협력회사를 우대하는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4]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이용해 개발한 친환경 포장용기는 박테리아·조류·곰팡이와 같은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 또는 물과 메탄가스로 완전히 분해된다. 지난 2004년 업계 최초로 콩기름과 재생용지를 활용한 전단지를 제작하는 기술을 개발ㆍ시행해 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유통업체 관련 산업의 환경경영체제 구축사례를 개발하고 협력사와의 의사소통네트워크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생산자-유통업-소비자를 연계한 친환경 상품홍보 캠페인을 전개해 생산자의 환경개선 의지를 홍보하는 소비자 그린 채널(Green channel)을 확대해 나갈 계획에 있다.

그린소비자를 주목하라, 애경산업

[#사진5]최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만든 제품에 20%의 추가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인 ‘로하스(LOHAS)족’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32%는 로하스 족이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러한 소비 형태는 먹고 바르는 소비재 분야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1차 확산에 참여한 애경산업은 대·중소 그린파트너십을 통해 협력업체의 녹색구매 체계 구축 친환경 소재 및 제품개발, 체계적인 환경경영체제 구축을 통한 협력업체의 환경사고 위험관리 능력 증진, 그린파트너 전문가 양성 등을 목표로 한다.

[#사진6]정헌창 애경산업 부장은 “화장품 시장의 경우 이미 내수시장이 포화상태로 수출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친환경생산의 필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며 “대·중소 그린파트너십 참여를 통해 EU의 REACH(신화학물질관리제도), PPW(포장 및 포장폐기물지침) 등 환경규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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