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발생 유전적 요인, 10~15% 불과

유방암 증가 원인 ‘화학전 요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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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으로 암발생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들의 암 발생 원인 특히 여성들의 대표적인 질환 유방암이 환경호르몬, 발암물질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한국의 암 발생율은 유방암의 경우 1980년에서 2000년 사이 105만명에서 현재까지 1200만명으로 급증 암 발생 환자에 대한 대책과 예방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지난 5일 여성환경연대 주관으로 이화여대에서 열린 ‘환경과 여성건강’에는 이치범 환경부 장관과 박영숙 여성환경연대 대표, 김조자 대한간호협회 회장을 비롯 신경림 이화여대 교수, 하은희 이화여대 교수, 프랑스 빅터 세갈렌 대학의 애니 사스코 박사, ‘침묵의 봄 연구소’(Silent Spring Institute) 캐들린 앳필드 상임 연구원 등 프랑스, 미국, 캐나다, 필리핀, 일본의 환경운동가와 연구자들이 참석해 발표 및 토론을 벌였다.

남성 의학자들, 여성 호르몬 조작 유도 경악

프랑스 빅터 세갈렌 대학의 애니 사스코 박사는 ‘암과 세계화: 유럽여성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암 발생 증가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과 생활방식 그리고 국제암연구소(IARC)도 중요시 여기고 있는 환경적 요인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유전적 요인은 모든 암 중 10%의 매우 적은 확률을 차지한다고 확인돼 환경적 요인에 대한 문제에 전문가들의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사스코 박사는 과거 유방암 예방을 위해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성 에스트로겐 양성 종양 치료나 유방암 치료에 사용됐던 타목시펜 처방확대 제안을 예로 들었다.

그녀는 타목시펜이 동물성 발암물질로써 간· 자궁 내막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더불어 폐경기가 오지 않은 여성들에게 더욱 위험하다는 사실을 연구 결과 확인했다고 전하고 “남성 의학 박사들이 여성과 청소년기 아이들을 상태로 호르몬 조작을 유도하려 한다”고 밝히고 이로 인한 부작용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성 위협하는 유방암 ‘화학적 요인’ 충격

[#사진2]이어 발표를 맡은 미국의 대표적인 유방암 퇴치 민간기구 ‘침묵의 봄 연구소’ 캐들린 앳필드 상임 연구원이 ‘환경오염과 유방암에 관한 최신 연구동향’이라는 주제로 여성을 위협하는 유방암의 발생 증가 원인으로 화학적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참가자들 대다수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여성들로써 여성건강이 환경과 밀접한 연관성을 띄고 있으며 심각한 오염 상태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에 진지한 분위기로 앳필드 연구원의 설명에 귀기울였다.

앳필드 연구원은 앞서 발표한 사스코 박사와 같이 암발생은 유전적 요소가 작은 만큼 환경과 유방암에 대한 밀접한 연관 관계를 찾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환경과 생활습관의 변화가 암의 조기 발병 원인이라 추정한 그녀는 유방암의 위험 요소가 약 50% 정도 알려진 채 나머지 밝혀지지 않은 원인은 우리 사회 자체에 있음을 지적하고 “동물 실험을 통해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발암 물질들은 이온화된 방사능, 석유 화학 물질, 자동차 배출가스, 공기 오염, 페인트 제거제, 솔벤트, 내연제 살충제 등이며 곰팡이가 핀 곡식과 같은 천연재료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내분비계 교란물질’ 종양 원인 지목

천연 에스트로겐 역시 유방암 세포 분열을 시키는데 일조하고 있어 이를 대체하는 물질들도 종양을 빨리 자라게 한다고 확인됐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여성들이 먹는 경구용 피임약이나 호르몬 대체 요법, 음식 포장재, 세탁용 세제, 헤어 스프레이, 방향제, 접착제, 플라스틱, 살균제, 전기 기판(PCBs), 콩 등에 포함돼 있다.

경화 플라스틱에 들어있는 비스페놀, 세제와 살충제에 들어있는 페놀, 많은 미용용품, 세정제 등에 포함된 방부제 파라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하는 프탈레이트 등도 이에 속한다. 프탈레이트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즐겨쓰는 향수나 로션 등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노출에 따른 안전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바다.

앳필드 연구원은 이런 물질에 가장 취약한 이가 임산부라 밝히고 “태아가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에도 이런 것들은 성장에 영향을 주고 성인이 됐을 때 발암 물질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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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오염이 여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자료가 필요한 상황으로 그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현재까지 8만개 이상의 화학 물질이 미국 내에서 허용돼 있으나 일부 물질만이 동물 암 연구 실험이 진행됐으며 인간 실험은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런 정보들을 통해 우리들이 실천해야 할 사항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 가능한 위해 요소에 대한 사전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6일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하는 ‘여성들이 펼치는 그린 리본 캠페인’이라는 주제로 여성들의 일상용품 속 유해화학물질의 사용과 유방암과의 관계를 알리고, 사회적 차원의 예방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거리 캠페인을 기획해 ‘유해화학물질로부터 건강한 유방 지키기’ 비너스 퍼포먼스를 벌였다.

파라벤과 프탈레이트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해야 할 일

-제품 라벨 확인하기
-살충제 살포지역 가지 않기
-드라이크리닝 시 에틸렌계 약품 사용하지 않기
-연비 좋은 차 선택하기
-전자렌지 사용 시 유리로 된 그릇 사용하기
-섬유로 된 카펫 쓰기

<백송이 기자·사진제공=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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