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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소치와 동계 올림픽 그리고 추억
[#사진1]러시아 소치! 소치시는 최근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그간 평창시와 치열한 경합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제 소치하면 자연스럽게 동계올림픽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필자가 소치로부터 동계올림픽을 연상시키려니 왠지 어색하기만 하다. 소치는 이미 오래전부터 필자에게 다른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치는 러시아연방 남서부 흑해연안에 접해 있는 휴양도시다. 행정구역상 남쪽의 곡창지대인 크라스노다르스키주(州)에 속해 있고 배후에 카프카스 산맥을 끼고 있으며 시원한 여름과 따뜻한 겨울, 사실상 사계절 휴양이 가능한 관광지로 이름이 높다. 러시아처럼 광대한 국토를 가진 나라에서, 태어날 때부터 시베리아의 혹한과 부족한 일조량에 익숙해진 루스끼 민족들에게 소치야말로 거의 유일무이한 남녘 최고의 휴양지인 셈이다.

필자가 소치에 처음 가본 것은 2003년 10월경이다. 당시 핀란드만에 접해있는 상트-뻬쩨르부그크시에서 어학연수 중이었는데 평소 가깝게 지내던 후배의 권유로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추억을 만들어 보자는 권유에 소치와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평소 폐쇄적인 분위기의 러시아에 대한 인상이 좋지 못했던 필자는 너무도 다른 소치의 첫 인상에 굳어진 마음이 풀리면서 인공미가 아닌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색다른 감동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비록 아직 편의시설 등 현대적 관광 인프라가 부족했을지언정 자연과의 호흡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차라리 그 모습 그대로가 더 깊은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필자는 솔직히 지난 과테말라에서 진행된 동계올림픽 개최지에 평창이 선정되기를 내심 기원했다. 강원도 발전을 통한 국토 균형 발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진입, 고용 창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장밋빛 미래가 열릴 것이기에 어쩌면 평창 개최지 선정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첫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필자는 강원도 출신도 아니며 투기성 평창 부동산 투자자는 더더욱 아니다. 단지 소치가 동계올림픽을 유치한다면 4년전 소치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을 것이란 아쉬움이 앞섰기 때문이다. 고도성장의 초입에 서있는 러시아는 오륜기를 앞세워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그들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매우 소중한 자산을 잃는 우를 범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소치에서 볼 수 있는 근사한 광경은 멋진 스키점프대, 곳곳에 들어선 호텔, 멋진 아스팔트와 맥도날드 소치지점이리라.

산업화 시대에서 첨단 정보화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들은 좀더 편하고 효율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이전 것들을 버리고 새로이 만들어 놓은 문명의 이기로부터 더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작은 것을 지키기 위해 큰 것을 잃는 경험을 필자는 살아온 인생을 통해 여러 차례 경험한 터라 소치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깊은 아쉬움으로 다가 온다.


이우창  lee631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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