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대한 지역적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9월 개최되는 아태정상회담의 최고 의제거리가 될 예정이지만 모두에 맞는 만능열쇠가 도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밝혔다.

올해 연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포럼은 시드니에서 개최되며 이에 호주 총리 존 하워드(John Howard)가 이 회의를 주재하게 된다. 그는 기후변화를 오는 9월 8~9일 개최되는 정상회담서 최고 의제로 다룰 것임을 밝혔다.

미국은 아태 정상들이 경제발전에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원칙수준)의 지구적 협정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콜린 헤슬틴(Colin Heseltine) APEC 사무국 총재는 하워드 총리가 APEC 회원국들로 하여금 기후변화에 관해 포럼에서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구적 협정’을 만드는 데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상공회의소가 싱가포르에서 마련한 오찬회담에서 헤슬틴 총재는 "모든 경우에 맞는 하나의 만능열쇠가 나오리라고는 절대 볼 수 없다. 각 나라들은 어떤 커다란 지구적 체제의 일환으로 자국의 독특한 사정에 맞는 고유의 접근방식을 고안하길 바랄 것이다"고 말했다.

21개 국가로 이뤄진 APEC 회원국에는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과 중국 두 개 나라가 포함돼 있다. 곧 두 나라는 온실가스 지구 배출량의 절반을 뿜어내는 나라가 될 것이다. 그리고 몇몇 통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배출한다고 알려진 인도네시아도 포함돼 있다.

헤슬틴 총재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우리가 APEC 수준의 기후변화기관을 만들 것 같지는 않다. 회원국간 동의를 구하기 위해 APEC 수준의 접근방법을 사용해야 하는가 의문스럽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회의를 주재하는 하워드 총리는 중국이나 인도가 경제성장에 위험요소로 작용하는 어떤 조치도 만들기를 주저한다고 말한 한편 오염배출목표를 설정함으로써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인당 배출량으로는 세계 최고수준인 호주와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위한 교토의정서 채택을 거부한 산업국가다.

대신 하워드는 각 나라에 적합하도록 기후변화와 관련있는 일련의 분야에서 목표치를 설정하는 모델을 제안한 바 있다.

APEC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브루네이 캐나다 칠레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아 페루 필리핀 러시아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미국 베트남이 참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ㆍ자료=AP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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