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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바다와 리눅스 이야기
바야흐로 우리는 21세기 해양주권시대를 이끌어갈 선도적 위치에 서있다. [#사진1]
풀어 보면 ‘주권’, ‘선도적 위치’라는 단어 본래의 의미에 더해 우리의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그리고 도전적인 역할수행이라는 시대적 요구가 겹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창의적 역할의 방향성이 명확해지는 경우 능동성과 도전성은 힘과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거시적 관점의 창의적 사고와 판단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나름의 마인드 함양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를 향한 항로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바다라는 대상을 주권행사의 객체로 하는 주체라면 적어도 바다를 아주 잘 알고 있으며 그 권리행사를 통한 목적 달성에 큰 문제점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바다는 때때로 우리에게 많은 숙제들을 풀어 놓으며 자신은 매우 까다로운 존재임을 시위한다. 어찌보면 주체로서의 목표 달성과 문제 해결은 서로 맞물려 있는 톱니바퀴와 같을지 모른다.

나는 여기서 해양주권시대의 주체로서의 역할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의사도 능력도 없다. 단지 내가 우연히 접하게 된 기막힌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면서 미래 우리의 나아갈 바를 다같이 짚어봤으면 한다.

캐나다 토론토에는 반세기 역사의 세계 굴지의 금광회사 골드코프(Goldcorp)가 위치하고 있다. 잘나가던 회사는 1999년 기존 광산의 금맥이 고갈되면서 파산위기에 몰리게 된다. 당시 사장이었던 펀드매니저 출신의 롭 멕이웬은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을 주축으로 새 금맥을 찾기 위한 전방위 노력을 기울였으나 모두 허사였다.
그러던 중 멕이웬 사장이 참석한 MIT 공대 강연회에서 우연히 리눅스(Linux)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를 착안하게 된다. 일급비밀로 분류되는 지난 50여 년간 축적된 회사의 광산(6730만평) 지질데이터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57만5천 달러의 상금을 내걸어 금맥 후보지 발굴 대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직원들의 비아냥과 부정적 견해를 뒤로하고 전세계 학자, 학생 심지어 군인들에 이르기까지 상금에 눈이 먼 이들로부터 110곳의 후보지가 엄선됐고 그중 80% 이상에서 금맥이 터지게 된다. 물론 이로 인해 연매출 1억달러의 골드코프는 90억달러 규모의 거대 광산업체로 성장하게 된다.

일명 대규모 협업 전략의 성공으로 요약되는 위 사례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멕이웬 사장이 들었던 ‘Linux’ 이야기이다. 리눅스의 본래 의미는 간단히 무료배포 및 공용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컴퓨터 운용프로그램을 말한다.

공개운영체제이므로 누구나 접근과 사용이 가능한 완전 개방형 프로그램이다.
사용에 별도 비용이 필요 없음은 물론 CPU, 주변기기와의 호환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제공, 인터넷의 모든 기능 지원 등 기존 윈도우 운용체제에 뒤지지 않는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어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담보로 21세기 가장 주목받는 운영체제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본적인 Linux 개념으로부터 멕이웬이 착안했던 것은 무엇일까. 요약을 하자면 ‘개방과 공유를 통한 아이디어 창출’일 것이다. 멕이웬은 꽉 막혀 경색국면에 도달한 회사 수뇌부의 내부적 한계성을 외부로부터의 아이디어 수혈로 극복할 수 있을것이라 믿었던 것이다. 확실한 방향성을 잡은 그의 창의적 생각은 능동성과 도전성이라는 기관차에 실려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바다는 금맥보다 훨씬 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다. 우리는 해양주권확립을 통한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데 최일선 일꾼으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것이지만 그것은 국민과 더불어 가는 길이 돼야 할 것이다.


이우창  lee63191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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