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있어 환경은 아름답다

[#사진11]유치원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 가운데 개울물 모여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 바닷물이 된다는 노랫말이 있다. 환경사랑도 마찬가지다. 더불어 사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사랑의 실천은 한 사람 개인의 작은 뿌리에서 시작해 큰 가지로 뻗어가며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편집자 주>



흔들리는 문명의 화려한 타이타닉호

생명파괴 ‘빙산’ 심각히 받아들여야



철학자 박이문의 말에 의하면 인간은 우주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암세포적인 존재라고 염려한다.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문명의 화려한 타이타닉호가 역사의 큰 파도에 흔들리고 있는 것을 모두 불안하게 느끼고 있으며, 100여 년 전 타이타닉호의 선객들이 뉴욕항을 출발할 때 빙산에 부딪쳐 침몰을 상상하지 못했듯이 오늘날 우리는 생태계 파괴라는 빙산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우리는 8월의 이상기후 변화에 대해 내심 불안해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며 환경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이 있다. 덕원중학교 이상석 선생, 영남고등학교 조민호 선생, 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 이상원 고문, 닥터안자연사랑연구소 안경숙 소장의 활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환경모니터링’ 생물도감 제작

욱수천은 욱구골 계곡 입구에 위치한 덕원중학교를 가로지르는 실개천으로 다양한 생물상의 관찰이 가능한 지역이다. 주변의 자연환경으로 성암산, 대덕산, 욱수지, 망월지, 수성구 만보공원 등이 있으며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사진2]여기가 바로 이상석 선생과 학생들의 환경체험교육 학습장이다. 이상석 선생은 가까운 주변 장소와 일상적 시간을 이용해 장기간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이 중요한 환경체험교육의 한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덕원중학교 환경탐구반 32명, 과학영재반 32명이 주요 환경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은 크게 물, 공기, 생물, 기타로 묶음 지울 수 있다. 먼저 맑은 물 실천 활동으로는 2004년부터 매년 욱수지 바로 아래부터 약 500m씩 내려오면서 8개 지점을 선정해 Eco-Test, DO, COD, pH, 수온 등을 통한 수질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3]또 학교 주변의 10개 지점인 체육공원입구, 학교 담벼락, 교문, 조회대, 주차장, 터널, 복도, 교실 안, 시지고 앞 등에서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중 하루 24시간 동안 측정하며 측정튜브는 인근 연구소로 보내 측정결과를 분석한다.

학생들은 측정지점과 이산화질소의 발생원인과 피해 정도를 조사하고 자료를 정리한다. 그리고 결과는 환경부 홈페이지 에어 코리아(Air Korea)에서 지속적인 자료 수집과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통계처리 및 그래프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4]이상석 선생은 생물 전공교사로 욱수천의 생물 도감을 학생들과 함께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간이 디지털 도감을 만들 계획을 구상 중이다. 그 외 등산객을 대상으로 캠페인과 쓰레기 수거활동, 환경신문 만들기, 방학 중 집중교육으로 환경체험 캠프 등을 실시하며 미래 환경실천가들을 가르치는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바요필’ 자연체험학습장 제작

[#사진1]영남고등학교가 위치한 달서구 주변에는 접근성이 용이한 달비골과 작은 샛강들이 주변을 흐르고 있다. 특히 파호동의 달성습지는 도시하천의 자생력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는 곳이며 환경부 법정 보호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대구시가 앞으로 도시생태공원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과거에는 흑두루미가 도래했던 지역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습지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은 금호강의 자정능력을 높일 수 있는 자연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사진5]그리고 야생동물의 생태통로로써 중요한 위치에 점하고 있으며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희귀동식물의 천국이기도 하다. 이곳에 서식하는 달성게거미는 1995년 중국 깐수성에서 첫 발견된 뒤 2001년 두 번째로 금호강 달성습지에서 발견된 한국 미기록종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생태적 가치가 높은 생물이라고 한다.

조민호 선생이 바요필(과학반 동아리 생물반) 학생들과 함께 하는 주요 체험학습 소가 바로 이곳 달성습지이다. 금호강 끝자락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달성습지. 조 선생은 달성습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보호하기 위해 학생들과 함께 직접 생태가이드북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제작중에 있다.

[#사진6]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 생태계 파괴정도, 계절별 관찰 가능한 주요 생물 등을 담아 환경보호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 조민호 선생이 열정을 쏟고 있는 작업이 지역의 자연체험학습장 안내서를 제작하는 일이다. 달성습지, 달비골, 천내천, 앞산 등의 동식물에 대한 탐사 및 조사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생태환경 자료를 만들고 알리는 활동들이 지속가능한 환경교육과 환경의식 고취에 중요한 모티브가 될 수 있으리라는 신념으로 열정을 쏟는다.

안심습지 웃음 털보 인간텃새

“다 같이 크게 마음껏! 하하하하”


[#사진7]안심습지 현장을 만나기 전 통나무 환경교실에서 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 이상원 고문과 온몸으로 웃는 웃음연습부터 해야 한다. 털보에 얼룩무늬 단벌신사인 이상원 고문의 웃음 선물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놓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하면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걷고, 개미처럼 조용조용 이야기하라고 한다. 주위의 많은 생물들이 소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란다.

이상원 고문은 동물들 맘에 들고 싶어서 항상 풀색 옷만 입는 인간텃새다. 허리에는 카메라를 몇 개나 주렁주렁 달고 다니며 안심습지의 사계절 모습을 담아 우리들에게 그 아름다운 행태를 사진으로 전해준다.

[#사진8]안심습지는 연, 갈대, 줄, 부들과 부엽식물들이 가득하고 수많은 곤충들과 개개비, 백로류, 오리류, 가창오리, 큰기러기,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등 텃새와 철새가 찾아와 백조의 호수를 연출하는 곳이다.

여기는 전국의 다양한 시민사회, 환경단체들로부터 생태체험 교육장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으로 연간 2000명 이상이 체험교육에 참여한다. 맑고푸른대구21추진협의회 생태분과와 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 대경습지보전회에서 매년 4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학생, 시민을 상대로 체험교육 신청을 받아 습지생태에 대해 안내한다.

또 자연습지의 형태가 유지되고 있는 이곳에서 수질정화와 생물종 다양성 보전을 위해 지속적인 보전대책을 강구하며 누구보다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의사 출신 대구지역 환경운동 대모

[#사진9]닥터안자연사랑연구소 소장 안경숙씨 손은 잠시도 쉼이 없다. 아크릴 수세미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세척력이 좋아 물을 적게 오염시키기 때문에 직접 뜨개질을 해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시민단체에서 아크릴 수세미 뜨개질 지도 요청이 있으면 재료를 직접 가져가서 시범을 보이며 열정적으로 강의한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나부터 지구를 지키는 일이 의사로서의 삶을 사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이지요. 지구가 병이 들어가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잖아요. 자식을 끝없이 사랑하듯이 자식들이 살아가야 할 지구에 우리는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안경숙 소장의 환경사랑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해야한다'며 특히 물, 신문 활용학습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NIE(Newspaper in Education)의 기법을 도입해 닥터안 NIE 교실을 발행하고 있다.

[#사진10]1998년부터는 청소년들의 환경교육을 위해 NIE 환경교과서 공모전, NIE 환경신문 공모전 등을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공모전에 참가한 학생들이 직접 신문발행인이 돼 일정기간 동안 발행된 신문들을 모아 환경 관련 기사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신문을 만든다.

전국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10회 NIE 환경교과서 공모전, 전국 초중고등학생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4회 NIE 환경신문 공모전과 NIE 일기 공모전, 영남권 초중등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제2회 NIE 환경주제 신문 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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