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올림픽신전까지 위험
땅투기와 쓰레기더미가 원인


연일 신문, 방송, 라디오에서 보도되고 있는 소식은 바로 불타는 그리스이다.
올림픽의 시작점인 올림피아신전까지 산불이 도달 고대문화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가까스로 신전까지 오는 불을 진압한 그리스 소방대원들은 한숨을 토하고 있지만 계속된 산불은 여전히 번져가고 있다.

지난 27일까지 63명의 인명피해와 백명이 넘는 부상자 그리고 수많은 주민들이 집을 잃어버리고 거리에 나서게 됐다. 이번 산불은 사상 최대로 그리스 절반이 불에 휩싸여 그리스가 파괴돼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매년 일어난 산불이지만 이번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그리스에 긴급상황이 내려졌다. 유럽연합의 국가들, 독일이나 프랑스는 이미 헬리콥터를 그리스에 보내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몇 달 동안이나 비가 내리지 않고 40℃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된것도 한 요인이다. 계속된 가뭄에 농경지가 완전히 말라버리고 지난 3일 동안에는 7만ha가 불에 휩싸여 땅들이 숫덩이로 변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야기시킨 원인을 욕심이 많은 투기자와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데서부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 최대의 산불에 대해 환경보호단체, 소방전문가 그리고 정부기관에서는 3가지를 주요인으로 들고 있다.

첫째, 몰지각한 땅 투기꾼들이다.
땅을 얻기 위해 일부러 산불을 놓아 나무들을 없앴다. 물론 이 행동은 형사범으로 처벌되지만 원인자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렇게 토지를 획득하는 방법은 이미 그리스에서는 수 십년을 내려온 전통아닌 전통이라고 한다.

산불에 의해서 땅이 숲에서 자유로워지면 몇 달후 불탄자리에 슬금슬금 집을 지어가는 자들로 집이 완성되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에 대해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나무를 심는 조건과 함께 정식 새 주거지역으로 시가 인정을 해준다는 것이다. 이곳의 시장은 그들로부터 다음 선거때 투표를 얻는 이점을 선약으로 받아 내면서 말이다.

둘째, 쓰레기 더미가 또한 한 요인이다.
그리스에서 최소한 400개가 넘게 쓰레기 더미들이 처리되지 않고 그냥 쌓여있다고 한다. 아무런 보호대책이 없는 이 쓰레기 더미에는 유리병과 유리조각들, 음식물 찌꺼기들이 한꺼번에 섞여 있어 무더운 여름에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불결한 장소로 변해버리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된다고 유럽연합에서 수차례에 걸쳐 요청 해왔지만 지금까지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그 이유인즉 그리스 정부에서는 새로운 쓰레기 처리시설을 설치하는데 투자를 회피하고 오히려 벌칙금처리를 해 매년 수백만 유로를 거둬 들이는데 눈이 어두어져 있다는 비평이다.

셋째, 조심성 없는 행동이다.
타고있는 담배꽁초를 숲속에 버리는 것이 가장 자주 일어나는 산불요인이다. 이번 뿐만이 아니라 그리스에서는 두번째로 큰 섬이 불에 탄 적이 있었는데 그 요인은 집에서 조심성 없게 용접을 하다 산불을 불러 일으켜 섬을 태워버렸다는 것이다. 또는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로 번져가는 등 부주의한 행동이 그 주요 원인들이다.
<김용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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