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물에 사는 수중생물들이 곧 세계 대양을 지배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다. 찬물에 사는 경쟁생물들이 기후변화 적응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사진1]한 연구에서 주장한 이 시나리오는 작은 연체동물의 일종인 남극삿갓조개(Antarctic limpets)가 따뜻한 기후에 사는 연체동물 사촌들만큼 빨리 성장할 수 없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 동물이 따뜻한 물을 만나면 이 동물은 깜짝 놀라기만 할 뿐 성장을 서두르지 않는다.

본 연구의 주저자인 영국남극조사단(British Antarctic Survey)의 케이론 프레이저(Keiron Fraser)는 "바닷물 온도가 향후 100년 동안 2℃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라고 설명하고 "만약 냉혈의 극지방 동물이 효율적으로 자라지 못 하거나 성장속도를 빠르게 하지 못하고 따뜻한 물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온도가 상승함으로써 필연적으로 이 지역으로 몰려 들어오는 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됩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과학자들은 한 때 극지방 종들이 온대 및 적도 종들보다 느리게 자란다고 가정해 왔다. 겨울에 음식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7월 20일 실험생물학회지(The 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에 온라인으로 게재된 이 새로운 연구에서는 성장세포를 형성하는 ‘단백질’이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찬물에 사는 남극삿갓조개 등의 냉혈동물들은 따뜻한 물에 사는 종마큼 효율적으로 단백질을 생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만드는 만큼 단백질을 보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적도 수중에 사는 조개들은 생산하는 단백질의 약 70%를 성장에 사용할 수 있는 반면 극지방 종들은 약 20%만을 사용할 수 있다.

<자료=라이브 사이언스(Live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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