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는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한 외계행성 탐사연구를 통해 2005년과 2006년 두개의 새로운 행성을 발견한 충북대 한정호(43세) 교수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9월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정호 교수는 지구형 행성을 찾아내기 위한 관측실험에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했으며, 이 현상은 행성을 포함한 별이 행성 중력으로 인해 미세하게 요동하는 것을 검출하는 ‘시선속도측정법’과는 다른 방법이다.

중력렌즈 현상은 배경에 놓인 별과 동일한 천체 방향 시선 상에 다른 천체가 위치할 경우 중간에 놓인 천체의 중력에 의해 배경 천체의 상이 일그러지고 밝기가 변화되는 현상이다.

시선속도측정법이 목성, 토성과 같은 거대행성외에 지구와 유사한 천체를 발견하는 데 한계를 갖고 있는데 비해 중력렌즈 현상은 지구와 유사한 규모의 천체를 찾는데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교수는 중력렌즈현상을 활용해 2002년부터 칠레, 뉴질랜드, 호주 등 남반구에 위치한 여러 망원경과 한국천문연구원이 미국 애리조나에 보유하고 있는 망원경등을 사용해 우리 은하 중심부에 위치한 별들을 일년 중 4월에서 10월까지 매일 관측 2005년, 2006년 두 개의 행성을 연달아 발견했다.

관측실험을 통해 2005년도에 처음 발견된 행성은 목성의 두배 정도 질량을 가지며 지구로부터 2만 광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신행성은 이제까지 발견된 행성 중 지구로부터 가장 먼 곳에 위치한 행성이다.,

2006년도에 발견된 행성은 처음 발견된 행성보다 훨씬 질량이 작아 지구 질량의 13배 수준으로 이제까지 알려진 행성 중 세 번째로 질량이 작다.

이러한 한 교수의 연구 성과는 천문학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인 천체물리학회지(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 2005년 8월 1일자와 2006년 6월 10일자에 각각 게재됐으며, 발견된 행성들은 OGLE-2005-BLG-071Lb와 OGLE-2005-BLG-169Lb로 각각 명명됐다.

과학기술부는 한 교수의 연구가 과학계에서 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하는 방법이 새로운 행성 검출로 대두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이 방법을 통해 질량이 작은 행성들이 발견됨으로써 지구와 환경이 유사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만한 행성을 찾아낼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최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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