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이 풍부해야 할 시기에 긴 가을장마가 10일 이상 지속돼 농작물이 녹아내리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그칠줄 모르고 내리는 비는 7일까지 계속된다고 기상청은 예보해 과일 채소 피해는 물론 벼 병해충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된 비로 인해 일조량이 예년의 약 79%에 불과해 벼 과일 채소가 제때 여물지 않고 각종 병해충이 기승을 부려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8월 내내 기온이 상승해 올해 풍년 농사를 기대했지만 줄기차게 내린 비로 희망을 잃고 있다.
이번 비는 수확량 감소, 품질 저하, 수확시기 지연 등을 초래하고 있다.

우선 가장 큰 피해는 벼로 8월 들어 대부분의 벼들이 이삭을 폈지만 낱알이 여물지 않고 엉뚱하게 싹이 나는 수발아 현상으로 쌀의 질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의 수확 시기가 예년보다 1주일 늦어질 것으로 보여 출하 지연으로 인한 값 하락 걱정에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각종 병해충도 걱정이다. 경북 구미지역은 이미 7~8월 사이에 항공방제 등을 통해 방제작업을 벌였으나 비가 계속 내린 탓에 다시 방제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벼 출수 후 피해를 주는 해충의 증식은 쌀 수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모양이나 빛깔 등 품질도 저하시켜 쌀 품질을 떨어뜨린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장마기 이후 혹명나방과 멸구류 등 해충의 번식이 빨라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농가는 병해충방제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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