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책이라는 쟁기로 생명과 평화의 녹색 미래를 개간하자는 운동으로 시작된 제6회 ‘환경책 큰잔치’가 지난 10일 서울 조계사 마당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환경정의, 불교환경연대, 조계사가 ‘새롭게 읽자, 다르게 살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최한 이번 행사는 환경책을 읽음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각성과 삶의 전환, 세상의 변화를 이뤄내는 데 동참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렸다.

책을 매개로 한 환경 운동과 문화 운동의 결합을 통해 참신하고도 색다른 시민 녹색 운동의 한 전범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노력의 일환이 바로 ‘환경책 큰잔치’다.

[#사진2]시민 환경 독서의 길잡이 구실을 하기 위해 환경책 큰잔치 실행위원회는 ‘우리 시대의 환경고전 18권’을 선정하고 ‘올해의 환경책 12권’ ‘다음 100년을 살릴 140권의 환경책’ ‘올해의 어린이 환경책 10권’ 등의 목록을 발표했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공동체, 기후변화, 절판도서’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10일 개막식에서는 환경책 출판을 소명으로 삼아 묵묵하게 환경문화운동을 벌여온 개인과 출판사에게 드리는 ‘한우물상’을 고 권정생 선생에게 수여했다.

지금까지 한우물상이 한우물을 파는 이를 격려하고 앞으로의 꾸준한 노력을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었다면 올해의 한우물상은 청빈한 삶과 정신을 온몸으로 살다간 권 선생을 추모하고 본받을 것을 결의하는 의미다.

주최측은 “살아계셨어도 이 자리에 나오시지 않을 고 권정생 선생께 미약한 상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 말도 전했다

[#사진3]개막식에서는 ‘올해의 환경책 12권’ 기증식도 이뤄졌다. 2007년에는 부산 반송동 희망도서관, 남원 실상사 작은학교에 기증하며 이외에도 행사 이후 오프라인 행사기간에 전시됐던 환경책은 모두 기증될 예정이다.

이 기증 행사는 홍보를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각 책이 담고 있는 생명과 평화의 메시지를 정말 필요한 대상에게 전달하고 싶은 환경책 큰잔치 실행위원들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환경책이 꼭 필요한 곳에 보내는 이러한 책 기증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행사관계자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환경책 큰잔치는 작년까지는 교보문고에서 진행됐지만 올해는 특별히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렵게만 느껴지는 환경책을 시민들에게 보다 쉽게 안내함으로써,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변화하는 데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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