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우리 민족의 지도 제작 전통을 집대성한 김정호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소개하는 도록 ‘박물관에서 대동여지도를 만나다’를 발간했다.

김정호와 대동여지도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이 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에 전시 중인 대동여지도와 그 목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동여지도 입문서다.

김정호와 대동여지도는 우리 옛 지도의 대명사이지만 지도의 내용이나 김정호의 삶은 실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대동여지도를 독자들이 실제로 읽어 볼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고 한편으로는 김정호의 생애 자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에서는 대동여지도와 그것을 찍어낸 실제 목판을 집중 조명한 전시를 진행해 대동여지도를 직접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간된 도록은 이러한 전시내용을 심도있게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도록은 먼저 대동여지도의 구성과 체재에 대한 설명을 통해 지도의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모했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 독자들이 직접 지도를 읽을 수 있도록 고려했다.

50여 매의 도판과 충실한 설명으로 이제까지 대동여지도를 접하지 못한 독자들이 쉽게 지도를 읽어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대동여지도라는 위대한 지도의 제작되는 배경과 과정을 제시해 당시의 전반적인 시대상황 속에서 대동여지도의 제작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동여지도는 우리나라 지도 제작의 전통을 집대성한 최고의 지도이다. 대동여지도는 근대적 측량 기술로 제작된 지도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확하고 상세할 뿐만 아니라, 지도를 사용하는 사람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실용적인 지도이다.

김정호는 휴대하기 쉬운 크기인 가로 20cm, 세로 30cm 크기의 책 22권속에 우리나라 전국지도를 담았다.
마치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22권의 책을 모두 펼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 크기의 대형 우리나라 전국지도가 만들어진다. 이는 우리 옛 전국지도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된다.

김정호는 국토를 사람의 몸에 비유해서 생각하는 전통적인 자연관을 바탕으로 산줄기와 물줄기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표현했고 오늘날의 지도와 같이 다양한 기호를 활용해 행정, 군사, 경제, 교통 등의 각종 지리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읽어 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소수의 관리나 학자만이 볼 수 있었던 지도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대동여지도를 목판본으로 만들었다.

오늘날까지 남아 전하는 30여 질의 대동여지도와 11매의 대동여지도 목판은 이러한 정황을 잘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명성에 비해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던 대동여지도의 의미와 가치를 알기 쉽게 설명한 이번 도록의 발간으로 김정호의 평생에 걸친 지도제작과 그 업적이 재조명되고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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