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외국으로부터 얻었던 기상 관측 자료를 앞으로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수집하고 그 자료를 다른 나라에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3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시험동에서 통신해양기상위성의 조립 및 시험 착수식을 개최하고 본격 조립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립되는 통신해양기상위성은 아시아 전 지역과 북남미의 태평양 연안, 오세아니아, 동유럽 일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기상 관측은 물론 한반도 주변의 해양 생태계 감시, 국산 통신탑재체 우주인증실험 및 공공서비스 활용 등 복합적인 임무를 띄고 2009년 6월 발사될 예정이다.

현재 세계의 기상 관측용 정지궤도 위성은 미국의 고우즈(GOES), 유럽의 메테오샛(METEOSAT), 일본의 엠티샛(MTSAT), 중국의 동방홍, 인도의 인샛(INSAT) 등이 있으나 해양 관측 임무까지 수행하는 정지궤도위성은 한국의 통신해양기상위성이 세계 최초이다.

이번 통신해양기상위성 개발은 위성체와 탑재체 전부를 해외에서 수입했던 이전 무궁화위성, 한별위성과는 달리 위성체 조립과 시험의 모든 과정이 국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조립 및 시험시설에서 진행된다.

또한 우리 기술진이 대거 투입돼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저궤도 위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한국의 정지궤도 위성개발 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설계에서 조립까지 6년이 걸리는 통신해양기상위성이 발사되면 미국, 일본에 의지해왔던 기상 관측 자료를 독자적으로 확보하고 수집한 자료는 다른 나라에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한반도 주변의 해양 생태계 변화에 대한 최신 자료를 수집해 연근해 어민들과 연구기관에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초고속 통신실험을 통해 국산 우주용 통신 중계기의 성능 검증을 할 수 있게 되고 국내 통신 탑재체 기술 수준을 국내외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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