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와 산성안개의 영향은 크게 직접적인 영향과 간접적인 영향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직접적인 영향으로는 숲속의 크고 작은 나무들 잎에 산성비나 안개가 닿으면 잎 조직의 양분을 세탈시키며 일부는 잎에 흡수돼 산이 갖는 산화성에 의해 광합성작용이 장애를 받게 된다.

그로 인한 가시적 증상으로는 잎의 황화현상을 들 수 있으며 산성화의 전형적 유형인 조기낙엽도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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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간접적인 영향으로는 토양계의 산성화를 들 수 있다. 대기로부터 유입된 산성물질이 산림토양에 축적되면 어느 수준까지는 토양이 지닌 고유한 완충작용에 의해 큰 영향은 발생하지 않지만 한계를 넘어설 경우 급격히 산성화가 진행되게 된다.

이러한 토양산성화는 식물 생육에 필요한 필수 무기양분을 토양으로부터 유실시켜 결국 식물의 양분결핍을 초래한다. 이외에도 토양 중에서 안정화돼 있는 중금속을 포함한 독성 물질을 활성화시켜 수목과 토양 미생물의 정상적인 생육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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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산림이 산성화돼가면서 산성에 저항성이 큰 식생들로 종 구성이 바뀌어 간다는 것이다. 어떤 생육지에서 자라는 식물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구조와 특성을 변화시키게 되는데 급속한 토양산성화는 이러한 자연적인 식생 천이과정을 교란시키는 주요 영향인자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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