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할시청에 배출자 신고 안해
작업자 보호구 착용도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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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지의 세계적 금융기관이 평판에 걸맞지 않게 리모델링과정에서 작업자와 고객, 인근주민에게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무책임한 석면해체공사를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얼마전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 소재 외환은행 청주 북지점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었다. 시행사이자 감독기관인 외환은행 측의 공사감독관은 보이지 않았고, 공사하는 인부들만이 철거를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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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은 H 공사업체를 통해 1층(70평)에 대한 은행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시공하고 있었다. 그런데 공사를 진행하면서 외환은행측과 시공사에서는 작업자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안전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해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

외환은행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는 관할관청에 사업장폐기물에 대해 배출자신고 도 하지 않았다. 또한 내부천정마감재로 덮여 있는 폐석면이 함유된 텍스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노동부에 신고하고 석면함유 유무를 확인한 뒤 철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적법한 절차를 무시한채 마구잡이식으로 석면을 철거하고 보도에 방치해두고 있었다.

석면 해체작업중에도 작업장에 (해파)고효율필터를 장착한 음압기를 통해 기준을 확보해야 함에도 시행하지 않았고, 비산먼지를 줄이는 살수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 기막힌 것은 석면해체 과정에서 비닐보양도 이뤄지지 않고 작업자들은 보호구조차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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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외환은행은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 은행이다. 또한 외환은행은 사랑의 열매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탄생시켜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 굴지의 금융기관이 정작 지점 리모델링과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유해물질인 석면해체작업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다.

외환은행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지점의 '환경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적법한 절차를 거치고 공사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교육해서 잘못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관계 기관에서는 철저한 확인조사를 통해 보다 더 적극적인 지도 감독에 힘써야 할 것이다.
<신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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