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천국의 변신은 진행중


자전거천국 중국. 그 거대한 나라에서 변화의 소리는 지금 온 천하를 울리고 있다. 사람의 본성상 편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돈 없고 가난했던 시절 중국인에게 자전거의 이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었다. 그러나 생활수준이 몰라보게 향상되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땀흘리며 페달을 밟으며 나아가는 것을 더 이상 즐거워하지 않는다.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와 꽉막히는 도로, 너무나 비싼 승용차, 힘든 자전거 사이에서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것은 바로 오토바이이다. 중국의 오토바이의 모습과 변화를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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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오토바이 산업은 현재 빅뱅
2007년 3월 중국공안부에 등록된 오토바이의 수는 전국적으로 8천만대 정도이다. 2007년 2월 ‘중국시장연구망’ 에 올라온 ‘중국전동자전거 시장 분석 및 전망’ 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하는 경제와 함께 새로운 소비정책들이 시행됐고, 오토바이 산업은 새로운 발전을 맞이하고 있다고 전한다.

2006년 상반기 한해 동안 생산 판매한 오토바이의 숫자만 각각 1천만대에 이르고, 전반기에 비해 생산과 판매가 각각 37.96%, 35.77%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1]2륜차를 개조해 안정성을 더한 3륜차는 그 숫자는 비교적 적지만 84.44%와 81.16%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며 중국경제의 활황 모습을 보여준다. 100l~125ml의 오토바이 시장이 총 시장의 76.75%를 차지하므로써 오토바이의 이용은 실용적 이동을 목적으로 한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토바이 상당부분 미등록, 무면허
-많은 사회적 문제 발생


이러한 오토바이의 증가 및 사용은 현재 중국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06년 상반기 판매량만 1천만대로 집계되는 상황에서 전체 등록 오토바이 수가 8천만대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통계 불가능한 숫자의 오토바이가 지금도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일 뿐이다. [#사진2]

미등록된 오토바이들은 생산 및 유통 그리고 그 사용이 합법의 테두리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인천의 맞은편에 위치한 산업도시 칭다오에 거주하는 티엔위엔씨(28·개인사업)의 경우, 최근 친구와 길을 건너다 갑자기 다가온 오토바이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오토바이는 등록된 차량이 아니었고, 운전자 또한 면허소지자가 아니어서 보험의 혜택을 받기는 커녕 합법적으로 사고를 처리할 수도 없었다.
결국 치료비와 약간의 합의금을 받는 조건으로 일을 해결하긴 했지만 불법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생활이 대부분 여유롭지 않은 것을 알기 때문에 그마저 최소한의 비용만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교통문화와 안전의식 부재
- 대형사고 위험성 항존


성숙되지 않은 교통문화와 자전거와 사람 자동차가 한데 어울려 혼란의 양상을 보이는 중국의 도로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 오토바이와 사람간 사고의 현장은 그리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상호간 합의에 의해 처리되는 실정이어서 큰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의 모습이다.

또한 안전장비에 대한 단속도 큰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해 대부분의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헬멧을 굳이 착용하려 하지 않는다. 면허도 없는 오토바이 운전자와 안전장비의 미비는 언제라도 대형사고를 예고하고 있기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기존 자전거 이용자들의 수요이동, 무한 가능성
-구형 오토바이, 전동자전거로 세대교체


이러한 오토바이는 수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그 이용의 편의성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조그만 차체에서 뿜어대는 엄청난 매연을 그 누구도 즐거워하진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면허와 차량등록 등의 까다로운 오토바이와 자신의 자가동력을 이용해야 하는 힘든 자전거 사이에서 최근 전동자전거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4]

4억5천만대 정도의 자전거 사용자와 6억대 정도로 추산되는 중국의 자전거의 엄청난 수요가 편의성과 패션, 자기표현 등의 다양한 이유에서 전동자전거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전동자전거 현재는 불법, 그러나 엄청난 성장세

그러나 중국 지방정부들은 전동자전거의 이용을 제한해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동자전거의 안전성과 축전지 등의 이용에 따른 2차오염,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는 이유들로 현재도 전동자전거의 이용은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다. 그러나 편의성에 따른 수요에 따라 전동자전거의 시장은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해 98년 10만대였던 보유량이 2005년 한해 생산 판매량만 700만대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성장을 했다.

중저가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전동자전거는 평균 1200~2000위안대의(한화 20만~25만원) 가격을 형성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중단거리의 출퇴근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진3]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강력한 브랜드가 없으며 많은 제품이 난립하고 있어 시장의 진입과 퇴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비교적 경제가 발전된 중국 장쑤(江蘇省), 저장(浙江省), 상하이(上海) 일대에 생산과 판매가 집중 보급되고 있으며 생산시설도 대부분 이들 주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높은 성장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오토바이의 교체는 갈수록 빨라지는 전동자전거의 안전성 불확실과 업계표준 등의 미비로 인해 지방정부의 단속을 받고 있는 엄연한 불법의 영역이다.


앞으로 넘어야할 산은 많다
- 안전성 인정·제도적 정비 주요과제


현재 중국의 149개의 도시가 전동자전거의 운행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각 부처간의 합의를 통해 전동자전거의 표준이 필요하며 안전성에 관한 문제점이 해결된다면 향후 중국 대도시에서 전동자전거는 일반자전거를 대체하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생산 판매량 또한 800만대 수준을 유지해 2010년에는 보유량이 3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바이의 세대교체, 과연 친환경적일까

구형오토바이가 내뿜던 정화되지 않은 매연이 전동자전거가 나타나면서 많은 부분 줄어들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중국의 친 환경적 교통수단의 도입으로 오도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전기의 대부분을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중국에게 전기의 이용은 눈앞에 보이는 매연을 줄일 뿐 전기생산의 저효율성에 따라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도 있다.
또한 축전지를 에너지 저장매체로 쓰는 전동자전거의 축전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황과 납 등의 성분이 2차오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중국 당국이 풀어야 할 문제점인 것이다.


화석연료 대체하는 전기에너지 이용은 대세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의 오토바이보다 전동자전거는 비교적 더 친 환경적이다. 현재 중국에서 야심차게 추진중인 재생가능 에너지(태양, 바람, 수력 등)로 전기를 공급하고 법과 제도, 교통의식 정립이 우선된다면 오토바이의 세대교체는 하나의 바람으로 전 세계를 휩쓸 수 있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자동차의 이용 대신 전동자전거의 이용이 활성화된다면 이러한 변화는 중국을 또한 세계를 더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하나의 큰 조류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심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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