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WiBro; Wireless Broadband) 기술이 3세대 이동통신(3G) 국제표준으로 채택eho WiBro 기술의 세계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8일 전세계 97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통신총회에서 WiBro기술(공식명 OFDMA TDD WMAN)이 3G(IMT-2000) 표준으로 최종 채택됐다.

WiBro는 Wireless(무선)+Broadband 인터넷의 줄인 말로 국제적으로는 Mobile WiMAX로 통용되고 있으며, 이동중에도 광대역 인터넷 접속(상향 5.2Mbps, 하향 25Mbps)이 가능한 무선통신서비스로써 우리나라가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3세대 기술 중에서는 유일하게 4세대의 기반기술인 OFDMA 기술을 도입한 WiBro 표준 채택안을 정보통신부가 올해 초에 제안해 이번 전파통신총회에서 최종 결정된 것으로 당초에는 채택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부 국가가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8월 ITU 특별회의(WP8F Special Meeting)를 서울에 유치하고 그 기간 중에 전 세계 전문가들이 우리 WiBro 기술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WiBro가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계기가 조성됐다.

이번에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WiBro 기술은 정보통신부의 IT839 전략의 핵심품목으로써 기획단계부터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기술개발과 표준화, 주파수분배를 연계해 추진한 최초의 국가 종합프로젝트이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축이 돼 삼성전자, KT, SKT 등 민간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개발한 국내 토종기술이다.

지난 200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주관으로 기술개발에 착수해 2004년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05년 시연 성공에 이어, 2006년 6월에는 KT와 SKT가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해 현재는 약 7만여 가입자가 이용중에 있으며 세계적으로 미국, 일본, 영국, 대만을 비롯한 40여 개 국가들이 WiBro 서비스 도입을 준비중에 있다.

따라서 이번 국제표준 채택을 계기로 WiBro 준비국가들의 도입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중동, 남미 등 여러 국가들도 서비스 도입에 가세해 국내 기업의 세계 WiBro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은 “WiBro의 국제표준 채택은 우리나라 이동통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쾌거”라며 “이번 표준 채택으로 CDMA 기술개발에 이어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세계 이동통신시장을 이끌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