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청 국감에서 단병호 의원(민주노동당)은 박종록 대구지방환경청장에게 "대구청에서 올해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것이 '포항 철강공단'을 웰빙으로 만들겠다는 것인데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단 의원은 "포항 철강공단 주변 지역인 해도동이나 송도동 등지에서 공단에서 날라온 쇳가루 분진이 발생하는데, 대구청에서 고작 나무 몇 그루 심고 청소 잘 하면 된다는 정책을 세우는 게 말이 되냐"고 호되게 질책했다.

포항철강공단 주변 지역에서는 쇳가루 분진으로 인한 피해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대구청은 아연, 니켈 등 중금속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이 '새마을운동' 차원의 정책을 내놓은 것이 문제가 됐다. 단 의원은 이런 대책을 마련한 대구청에 대해 "답답하네요"라며 대구청의 '웰빙 공단' 정책을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단 의원은 직접 포항 근처 주택가인 해도동과 송도동 가정집 창틀에서 분진을 채취해 성분분석을 하고 "중금속을 없애는 것이 자율청소나 나무심기로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단 의원은 또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이 지역 주민의 혈중 벤젠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고 어린이의 경우 아토피, 천식 발생 가능성이 전국적으로 상위권"이라고 지역주민의 환경보건이 엉망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종록 청장은 "비점오염원을 관리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고 정부 차원뿐 아니라 관련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도록 하려고 이 정책을 마련했다"고 답했다.

한편 홍준표 위원장은 박 청장에게 "단 의원이 지적한 부분을 참고해 제대로 된 정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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