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오후 3시경 화개면 신기마을 앞 국도 19호 선상에서 발생했던 대형 교통사고와 관련해 긴급구조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경남 하동지역에 소방서 신설을 바라는 주민 여론이 높다.

이와 함께 사고 당일은 휴일 마지막인 일요일 오후여서 단풍객 차량들로 2차로를 메우다시피해 소방차량의 진입을 방해하면서 이번 사고의 한 요인으로 지적돼 4차로 확장의 조기착공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날 사고는 30여 명의 승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승용차량 4대와 잇달아 추돌하면서 화재가 발생 6명이 사망하고 28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러한 사고는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신속한 현장출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안인데도 이날 사고는 그렇지 못해 피해 당사자나 유가족 측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사고지점으로부터 불과 4km 떨어진 곳에 소방파출소가 있었지만 이 시간 해당 소방파출소는 긴급환자수송으로 출동중이었고 부득이 실제로 현장에 출동한 것은 20km가 넘게 떨어진 하동읍 파출소가 출동했다.

출동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20여 분이 걸림으로써 피해를 키울 수 밖에 없었던 요인으로 지적되면서 긴급구조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 보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신속한 현장출동으로 각종 재난사고의 사전 방지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하동지역에 소방서를 반드시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같은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원활한 교통소통과 각종 재난사건 사고발생시 소방차량의 진출입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4차로 확장을 서둘러 착공하고 완공함으로써 도로 이용객들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주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의 사후수습 과정에서 하동군과 경찰서가 취한 발 빠른 대처가 돋보였다는 평가와 함께 군민과 유가족 그리고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감사의 표시가 줄을 이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군청 상황실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지방자치단체총회에 참석중인 조유행 군수에게 사고 소식을 보고했다.

조 군수는 보고를 받은 즉시 총회참석 와중에도 관계공무원 비상소집과 교통사고 대책본부 설치운영 등을 지시한 후 제반사항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은 평소 접하기 힘든 대형 고통사고였음에도 당황함이 없이 120여 명의 관계공무원을 즉각 비상소집하고 정종인 부군수를 본부장으로 유족지원반, 응급의료반, 교통대책반 등 6개반을 편성, 교통사고 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사고대책본부(응급의료반)는 사고 당일 오후 4시 부상자 28명을 하동병원으로 긴급히 후송해 병원장과 의료진을 긴급 투입해 응급 조치했다.

특히 부상자 28명 중 생명이 위독한 이현서 어린이(5)는 하동병원에서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긴급 후송 조치했으며 17명의 부상자는 오후 8시경 사천시 소재 삼천포서울병원으로 이송했다.

오후 9시 15분경 차량화재를 진압한 즉시 경찰서 현장처리반과 군청 교통대책반이 함께 불에 탄 승용차 3대를 인근 정비공장으로 견인하고 완전 전소된 관광버스는 갓길로 옮겨 천막을 씌우는 등 사고현장 수습을 완료했다.

이후 정종인 대책본부장은 관계공무원과 함께 사망자 시신 수습작업장인 현대정비공장과 하동장례식장을 방문해 사망자를 안치하고, 진주 사천 등지의 부상자병동을 당일 자정이 넘는 시각까지 순회하며 부상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했다.

사망자에 대한 사후 수습대책에도 결코 소홀함이 없이 장례일인 지난달 30일까지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아 유가족들이 감사의 표시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또한 가해회사 대표도 군청을 방문해 행정적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으며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는 병원측에서도 군 행정의 따뜻한 배려에 고마움을 전해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군민들은 군과 경찰서의 발 빠른 위기관리능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관계공무원들의 노고를 칭송하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강위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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