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환경성 질환은 사회가 책임져야”

지금까지 개인과 가정에서 해결해야 했던 아토피성 질환을 서울시가 나서 환경적, 사회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책임진다.

서울시는 12일 초등학생 약 30% 이상이 고통을 겪고 있는 아토피성 질환에 대해 개인적 질환이라는 관점에서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할 사회적 질환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시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아토피 없는 서울(Atopy Free Seoul)’ 프로젝트는 먼저 아토피성 질환에 대한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아토피 유발 요인에 대한 감소대책과 아토피 환자에 대한 진단, 치료 및 복지서비스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2010년부터는 아토피 질환은 물론 도시 환경으로 유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환경성 질환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중앙정부나 지방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된 실태 조사조차 없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그동안 유전적, 개인적 질환으로 분류된 환경성 질환에 대해 환경적 사회적 질환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서울시가 앞장서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에서 밝힌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 주요 내용을 보면 ▷아토피 원인 규명을 위한 실태 욕구 및 역학조사 본격 착수 ▷ 서울의료원에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전문종합센터’ 설치 ▷거점형 ‘아토피 센터’ 설치 및 보건소 ‘아토피 교실’ 운영 ▷ 아토피 걱정 없는 환경친화적 특수 보육시설 운영 ▷서울에 적합한 ‘건강도시지표’ 개발 ▷건강위해 요인 집중 개선 등이다.

시는 먼저 아토피 질환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과 아토피 환자 및 보호자의 고충과 욕구조사를 실시해 정책에 반영 아토피 질환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아토피의 주요 발병 원인을 본격적으로 규명하고, 표준화된 진단 및 진료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첫 단계로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고 2009년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연구소’ 2010년 서울의료원을 중랑구 신내동으로 신축 이전해 연구, 치료기능을 갖춘 ‘환경성 질환 전문종합센터’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의료원의 지역적 편중으로 인한 불편 해소를 위해 4대 권역별 시립병원에 ‘아토피 클리닉’ 4개소를 2010년까지 설치 완료하고 25개 보건소에 아토피 교실을 설치해 사전 예방, 관리, 영양 정보제공 및 자조 모임 활성화를 위해 각 1천만원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통폐합되는 동청사 20개소를 환경친화적 자재로 개보수해 아토피 어린이가 안심할 수 있는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천연원목 교재교구 사용, 친환경 농수산물 급식 및 화학조미료와 아토피 유발이 없는 식재료 사용과 조리 과정을 위생적으로 개선한다. 또 아토피 등을 유발하는 환경적인 요인에 대해 WHO의 건강도시지표를 우리시에 맞게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위해 요인 집중 개선을 추진하고, 아토피를 주로 유발하는 새집 증후군 등을 없애기 위해 친환경건축자재 사용으로 공기질 개선, 화학조미료 없는 친환경적 먹거리 먹기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아토피 유발요인 감소대책을 추진하게 된다.

한편 사업 추진의 실효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 시민의 공감대 조성을 위해 의학, 보건환경전문가와 시민단체, 아토피 부모 등을 중심으로 ‘아토피 없는 서울 만들기 위원회’를 연내에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복지건강국장과 서울의료원장, 보건환경연구원장 등으로 실무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시에서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아토피 없는 서울 만들기(Atopy Free Seoul)’ 프로젝트에 각계 각층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전문가, 의료계, 학계,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 고객에게도 평소 환경보호 참여와 친환경적 먹거리 먹기, 화학조미료 사용 덜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화학물질을 유발하는 건축자재 및 생활용품 덜 사용하기 등 일상생활에서 환경친화적인 생활실천을 요청했다.

<김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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