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초목이 잎을 떨구는 초겨울인 요즈음에 꽃을 피어 늦가을을 아름답게 하는 곳이 있다. 요즈음 청양군 남양면 온직리 온직다원(대표 김기철) 차밭에는 하얀 차꽃이 피어나 은은한 향을 품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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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관목으로 10월 중순에서 11월까지 하얀꽃을 피우는 식물로 꽃모양은 찔레꽃이나 흰 동백꽃과 유사하다. 우리나라의 차에 대한 유래는 ‘삼국사기’에 신라 흥덕왕 3년 사신 대렴(大廉)이 당나라에서 소엽종의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지리산에 심은 데서 비롯됐다고 하며 현재 전라남북도와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20여 년간 경남 하동군 지리산 가장 높은 자락에서 딴 차 잎으로 수제차만 고집해 온 차 연구가로 차인들에게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김씨가 5년 전 고향으로 귀향해 토종차씨를 심어 그동안 중부지방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차재배 북방한계선을 올려놓았다.

중부지방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차 꽃 덕분에 요즈음 온직다원은 많은 차 동호회원들이 찾아오고 있다. 차나무는 일명 ‘실화상봉수’(實花相逢樹)라고 하는데 이는 차 꽃이 개화해 열매를 맺는데 꼭 일년이 걸려 차꽃이 핀 후 그 이듬해에 열매와 꽃이 한 나무에 매달려 있는 특이함에서 온 말이다.

온직다원 김기철씨는 현재 남양면 3만여㎡에서 토종차를 재배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수확된 ‘청양차’는 그 맛과 향이 뛰어나 차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청양의 새로운 특화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기철씨는 “차 문화를 생활화하게 되면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심신의 피로를 해소해 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 꽃과 함께 늦가을을 즐기고자 하는 이는 온직다원(041-942-1576)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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