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사장 최지성)이 인도 남부 타밀라두주 첸나이에 휴대폰 생산 공장의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상대적으로 생산 축소가 예상되는 구미공장으로 인해 협력업체들이 충격에 빠졌다.

구미공장은 연 7000만∼8000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도의 휴대폰 생산 공장이 추가로 건설될 경우 당장 생산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삼성전자에 휴대폰 부품을 공급해 오던 구미지역의 협력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생산이 축소될 경우 협력 업체 조달 물량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
특히 핵심 부품 외 범용부품은 부가가치가 낮아 결국 상당수 부품업체는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구미공장은 생산량을 연 5000만대 수준으로 줄여 국내용과 유럽형 프리미엄 제품만 생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삼성은 중국에 3개, 브라질 1개, 인도 1개 등 휴대폰 공장에 이어 이번에 인도에 두 번째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등 해외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이 휴대폰 해외생산 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글로벌 휴대폰 1위업체인 노키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해외 현지 생산 체제가 아니고는 승산이 없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해 “구미사업장을 축소하기보다는 초일류 제조 생산의 거점으로 삼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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