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천북굴 출제, 8일부터 16일까지,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서 -

“탁”,“탁”. 흡사 난타에서 들었던 리듬처럼 경쾌한 소리를 내며 신나게 굴이 익어 간다. 이윽고 껍질이 벌어지고 뽀얀 속살이 들어난다.
따끈한 속살을 초고추장에 찍어 입속에 넣고 미식가는“천북 굴 맛이 꿀맛 이예요”를 연발한다.

‘바다의 우유’로 불릴 만큼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웰빙 식품 굴’을 찾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천북면 장은리 굴 단지를 분주히 오간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일곱번째 보령 천북 굴축제가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9일간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굴 단지에서 개최된다.
천북 굴축제(추진위원장 :양영돌)는 천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천북 굴의 뛰어난 맛을 널리 알려 소비촉진을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다.

이번 축제에서는 생굴, 굴 구이, 굴회, 굴밥, 굴국, 굴 국수, 굴 탕수육, 굴 삼겹, 굴 보쌈, 굴전 등 굴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 기간중에는 굴 음식 시식회와 굴 까기 대회, 굴 음식이 전시되며 토·일요일 등 주말에는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참여마당도 펼쳐진다.

굴(石花,oyster)은 단백질과 지방, 회분, 글리코겐 등의 영양소를 비롯해 칼슘과 인, 철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과 필수아미노산도 많이 들어 있다.

굴에 들어있는 타우린과 글리코겐은 각종 성인병과 간염, 시력 회복에 좋은 효과를 내며 중금속 해독과 세포기능을 활성화하는 셀레늄도 풍부하다.
굴의 영양소 가운데 유명한 것은 철분과 타우린이다. 굴을 8개만 먹으면 하루 필요한 철분은 물론 철분이 인체에 잘 흡수되도록 도와주는 구리도 넉넉하다. 그래서 굴이 빈혈에 좋다는 말이 나왔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뇌를 발달시키며 심장과 간 기능을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함황(含黃)아미노산이다.

굴엔 또 갑상선 이상을 예방하는 요오드와 성적(性的) 성장에 중요한 아연이 넉넉히 들어 있어 무기질(미네랄)의 보고로 통한다. 열량도 사과보다 약간 높은 정도여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권장된다.
특히 굴은 ‘섹스 미네랄’이라고 불리는 아연을 다량 함유하기 때문에 강정효과도 뛰어나다.

굴은 예로부터 즐겨 먹은 수산물인 탓에 얽힌 속담도 다양하다. ‘굴같이 닫힌 여인’은 정조가 굳은 여인을 일컫는 말이며, ‘굴 같은 사나이’는 입이 무거운 사람을 지칭하고‘, 남양 원님 굴회 마시듯’은 무엇을 눈 깜작할 사이에 해 치우는 걸 일컫는 말이다.

서양에서도 클레오파트라와 같은 세기의 미인들이 굴을 즐겨 먹었다고 전해지며 남성들도 굴을 정력제로 여겨“굴을 먹어라, 보다 오래 사랑하리라(Eat oysters, love longer).”했으며, 쥴리어스 시저, 나폴레옹 등 정력적인 남자들이 굴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구미(區美) 사람들은 수산물을 날 것으로 먹지 않는데 굴만은 유독 예외였다.

서양에서는 R자가 붙지 않는 달(5, 6, 7, 8월)의 굴은 유독 물질을 함유한다고 하여 경원시하였다. 이 시기는 굴의 산란기 전후로 맛이 다소 떨어지고 기온이 비교적 높아 굴이 상하기 쉽고 식중독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 생굴로 섭취할 때 주위를 요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다른 어패류와 마찬가지로 굴도 알을 낳기 전인 겨울부터 초봄(11∼3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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