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만리포 등 초토화 가로림만 입구 1㎞까지 오염
생태계보호지역 천연기념물 보호종 등 구조작업


태안 유조선 유류오염사고 3일째.
사고 선박의 북동방향 민어포와 안도 사이에 기름 찌꺼기가 형성됐고, 남서방향으로 10마일까지 오염이 분포돼 있다. 남동방향인 태안군 안흥으로부터 안면읍 내외파수도 부근까지 엷은 기름띠가 형성돼 오염군이 광범위하게 확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안을 살펴보면 학암포, 의항, 신두리, 구름포, 백리포, 만리포 해안, 모항, 파도리 연안쪽으로 짙은 기름찌꺼기가 약 40㎞까지 형성됐으며, 심지어 안흥 내항과 항포구 안쪽에는 기름 덩어리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의도, 마도 해안가 일부와 가로림만 입구 약 1㎞까지 오염군이 발견됐다.

하지만 현장 방제작업은 아직도 비효율적이고, 유류오염은 물때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주변 해안지역으로 오염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9일 저녁 6시 충남도에서 확인한 피해상황을 보면 서산 가로림만에서 태안 남면 거아도 해안선 167㎞까지 피해가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근흥·소원·원북·이원·남면 등 5개면 어장 약 2108㏊의 피해를 추정했으며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신두리, 구름포, 학암포 등 6개 해수욕장 221㏊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
기름유출로 인한 전체 피해 예상 어장은 385개소 4823㏊로 태안군 273개소 3752㏊, 서산시 112개소 1071㏊(가로림만)라고 추정했다. 이곳에서 양식되는 품종은 굴, 바지락, 전복, 해삼 등이다.

수의사이자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김신환 공동의장은 “8일 오후 5시경 신두리사구 앞 해안에서 청둥오리로 보이는 철새가 기름에 죽어있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이어 바로 그 옆에서 뿔논병아리 2마리가 산 채로 발견됐는데 기름을 뒤집어 써 움직이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었다. 도저히 손을 쓰지 못할 상태”라고 술회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사고발생 이틀째 태안해안국립공원일대에 기름피해가 본격화되자 10일부터 전국의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회원들이 참여하는 기름방제활동 및 야생동물구조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특히 가장 기름피해가 큰 만리포해안가에서 기름방제작업에 참여하고 신두리일대 및 천수만일대에서 철새 등 야생동물구조활동을 집중 전개할 계획이다.

태안반도국립공원 사고지역 일대는 생태계보호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먼저 신두리일대 사구지역은 문화재정지정 천연기념물, 사구배후의 두웅습지는 환경부지정 습지보호지역, 신두리해상은 해양수산부지역 해양생태계보전지역이다. 그리고 천수만 일대는 동북아 최대의 철새도래지역이며 서산태안 해안지역에서 발견되는 겨울철새로는 바다비오리, 뿔논병아리, 흰비오리, 흰뺨오리, 청둥오리, 민물도요, 비오리, 백로류(중대백로, 쇠백로, 중백로 등),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흰죽지, 검은머리흰죽지, 흰뺨오리 등이며 천연기념물 보호종으로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백로 등이 서식하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는 경비정, 방제정, 민간방제선박 등 94척과 헬기 5대를 동원해 해상 유출유 방제작업을 펼치고 가로림만 입구에 오일펜스를 추가 설치하고 기름을 제거할 계획이다.

<김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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