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착포 7200매 태안인접도서 긴급배포, 현장 순찰활동 전개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충남 보령시도 피해예방을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시는 7일 오전 사고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8일 확산에 대비해 흡착포 7200매를 태안 인근 장고도, 삽시도, 고대도 지역에 어업 지도선과 행정선을 동원 긴급 배포했다.

이와 함께 어업지도선에는 흡착포, 마대 등 방제장비를 탑재하고 태안 인접지역 해상 순찰활동에 나섰다.

특히 양식어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요령을 각 어촌계장에게 알리고 확산여부 감시활동에 협조를 당부했다.

북서풍의 영향으로 유출된 기름의 대분분이 태안군 안흥 이북지역으로 상륙하고 있고 해상에 남은 기름띠도 가의도 이남으로는 퍼지지 않고 있어 보령시역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시 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9일 아침에 공중에서 확인한 결과 “현재 방제작업으로 사라진 기름 외에 남아있는 기름의 80%는 해안가에 붙어 있고, 나머지 기름은 사고선박 주위 반경 3마일 가량에 흩어져 있으며, 일부 기름은 군소만 아래 1∼2km 남쪽으로 엷은 유막형태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기름이 분해돼 엷게 외해 쪽으로 나갈 수 있도록 남쪽 해상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 관내에는 현재 ▷장고도 318㏊ ▷호도 195㏊ ▷외연도 172㏊ ▷녹도 115㏊ 등 2473㏊의 양식어장이 있으며 고대도, 원산도, 효자도, 육소지역에 25㏊의 가두리 양식장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99년 9월 28일에는 파나마 국적 6만8000톤급 광탄선인 ‘현대 스피리트 호’가 보령화력 부두에 접안중 강한 조류에 로프가 풀려 보령화력 앞 750m 해상에 좌초했었다.

당시 사고 선박에는 총 600㎘의 벙커C유등이 적재돼 있었으나 신속한 이적작업과 확산방지 조치를 취해 피해를 최소화 한 바 있다.

<김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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