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에 유출된 기름이 기름 덩어리로 뭉쳐져 청포대, 꽃지, 장삼 해안으로 몰려왔다.

바다에 쏟아진 기름은 ‘기름 찌꺼기’(타르볼)로 굳어져 태안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도 지난 시점에 해안과 바다를 또 다시 덮었다. 사고 발생 시일이 지나면서 원유의 오염 형태가 오일볼에서 타르볼로 변하고 있는 것.

타르볼은 바다 위 기름띠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로, 대부분의 성분은 휘발되고 타르 성분만 주로 남은 것을 말한다. 덜 굳어졌을 땐 0.5∼2m 상당의 기름 찌꺼기로 바다 위를 떠돌다가 좀더 굳어지면 2∼10㎝ 크기로 뭉쳐져 해안으로 밀려온다.

타르볼은 원유와 마찬가지로 독성은 있지만 찌꺼기가 뭉쳐져 잘 부서지지는 않기 때문에 2차 오염에 대한 우려는 덜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해양경찰청은 “바다에서는 함정, 방제정, 어선 등을 동원해 뜰채나 흡착포로 타르볼을 건져내고, 해변에서는 덩어리째 주워서 치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경청은 천수만에 타르덩어리가 유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안면도 영목에서 원산도까지 2km 지점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김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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