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영서고등학교 농악반이 중국으로 건너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알리기에 나선다.

[#사진1]영서고등학교는 지난 8월 중국 엔따이(연태구) 개발구 고급직업학교와 문화 교류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2월 16일 엔따이 고급직업학교를 방문해 상모판굿과 앉은반 사물놀이 공연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엔따이 고급직업학교 교장단이 영서고를 방문해 문화교류의 결의를 다짐한 바 있다.

또한 12월 15일 영서고등학교 내 매지농악관에서 새로운 작품의 첫 시범 발표 후 중국으로 떠나게 되는 이번 방문에서는 엔따이 고급직업학교뿐만 아니라 교포학교 및 엔따이 대학에서도 초청공연 의뢰가 들어와 함께 공연이 이뤄진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후원사업으로 개발한 매지판굿이 공연되며 교사와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진행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매지판굿은 원주 매지농악을 모태로 한 새로운 형태의 판굿으로 처음으로 해외에서 공연을 하게 됐으며 앉은반 사물놀이 일색의 편향된 우리문화에 대한 해외의 인식을 이번 공연을 통해 한단계 높여줄 전환점이 될 것이다.

영서고 농악반은 이미 지난해 일본 유후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미에 농업고등학교 초청공연, APU국제대학 방문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으며, 올해 11월에는 일본 유후고등학교 가꾸라(가면극) 동아리가 영서고를 방문해 국제 문화교류에 이미 걸음을 내디딘 상태이다.

특히 지난해 영서고 농악반 학생 10명이 일본 3개 학교를 방문해 공연한 내용은 NHK방송 및 마이니치신문에 소개돼 재일교포들과 유학생들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준 바 있다.

영서고 농악반 학생들의 실력은 이미 농악 부분에서 정평이 나 있다. 영서고 농악반은 강원도와 원주시의 지원과 함께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8호 매지농악 보존회의 지도를 통해 각종 공연 및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영서고 농악반 졸업생으로 구성된 원주풍물단이 올해 17회 KBS국악 대경연에서 풍물 부분 장원을 차지한 것도 이와 같은 실력이 뒷받침 해 준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원영복 영서고등학교 교장은 문화 선진국이 진정한 선진국이라며 교육자들이 나서서 지역문화를 전수하는데 남다른 각오와 교육적 가치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영서고등학교의 전통문화알림 도우미 역할에 기대를 가져본다.

<김석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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