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에너지, 경제성 군계일학…해외 시장 경쟁력 낮아

[#사진1]이임택 한신에너지(주) 사장이 말하는 풍력에너지의 최대 장점은 경제성이 높다는 점이다. “천연가스를 이용한 복합화력 발전단가는 125.4원/KWh, 중유 연소 발전단가는 156원/KWh 인데 반해 풍력 에너지의 발전 구매 단가는 107.33원/KWh에 불과하다. 건설비를 정부가 지원해 줄 경우 발전단가는 65원/KWh까지 내려간다”고 임 사장은 풍력 에너지의 뛰어난 경제성을 설명한다.

때문에 해외의 경우 1980년대 초부터 풍력발전의 제작기술이 급속히 발전해 2003년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301MW 정도의 규모로 설치돼 있다. 독일의 Germanischer Lloyd, 덴마크의 Vesitas 및 RISO 등에서 설계인증 검증, 성능평가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며 IEA에서는 풍력발전에 관한 국제규정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다.

또한 이에 그치지 않고 이제는 해양 풍력단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해상풍력 발전을 추진 중인 나라는 독일, 미국,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스페인, 중국 등이며 독일과 스페인은 자체 기술로 이를 추진중이다. 이들 국가가 검토중인 세계 해상풍력 단지 규모는 30GW에 달한다.

국내 시장은 이런 움직임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임 사장은 “국내의 경우 기술부족으로 기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등 경쟁력이 약하다. 거기다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민원 등 국내 풍력 에너지가 가야할 길은 요원하다”고 말한다.

과감한 기술 도입과 집중적 육성이 관건
[#사진2]한국남부발전 사장을 지냈으며 올해 있었던 ‘한국풍력발전산업협의회(WEIAK)’ 창립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임 사장은 “독자 기술 개발이 늦어져서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못 갖췄다면 과감하게 기술을 도입해 우선 설비 제조 능력부터 갖춰야 한다”고 기술의 국산화를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전력구매를 화석연료의 발전단가와 경쟁을 시키는 수준에서 설정하고 장려해 보급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력계통 문제도 거론됐다. “풍력 발전의 국내 최적지는 바람이 가장 많은 제주도인데 전력계통의 안정화를 이유로 제주도의 전력사용량(약 7000만KW)중 약 10%(약 60만KW)정도만을 풍력 발전에 허용하고 있다. 이것은 풍력발전 시설 진입을 사실상 막고 있는 것이다”며 육지의 전력 계통에 편입시켜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풍력발전 설비가 대용량일 경우 송전 선로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줘야 풍력발전의 저변이 확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해양 풍력발전 가능성이 큰 우리나라의 경우 해저 송전 선로의 건설비용을 부담해 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해저 송전 선로를 건설하는 데에는 천문학적인 수치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것을 국가적 차원의 지원 없이 업체에게만 맡겨서는 풍력발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임 사장의 말이다.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 해결점은 ‘예산’으로 귀결이 된다. 임 사장은 정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여건에 맞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인 육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11가지를 포함시키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는 것이 임 사장의 생각이다. 신재생분야에 있어서의 선택과 집중. 임 사장은 정부가 이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애ㆍ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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