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변화하면 나무에서 잎이 나오는 시기가 빨라지고 꽃이 피는 시기도 앞당겨진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온대지역을 관찰해 보면, 대체로 평균기온 1℃가 상승할 때, 개화시기가 약 5~7일정도 빨라지고 있다.
또한 나비류와 같은 곤충류의 발생시기가 앞당겨지고, 1년 동안 발생하는 횟수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양서류, 조류 및 포유류에 해당하는 야생동물들의 생물학적인 행동 시기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찰하고 있는데 영국에서의 예로 양서류가 17년 동안 연평균기온이 1℃ 상승함에 따라 연못에 출현한 시기가 9일 내지 10일 정도 빨라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Beebee, 1995).
그리고 조류의 부화일수가 25년 사이에 9일 가량 줄어든 경우(Crick et al. 1997) 등도 알려지고 있다.
야생동물의 경우 기상조건보다는 서식지의 변동과 먹이자원이 되는 다른 식물과 곤충 등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생태계는 생산자와 소비자 및 분해자가 상호 관련되어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음에 따라 식생대가 달라지고 식물과 곤충 등의 계절적 특성이 변화하면 야생동물의 행동 특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게다가 생물 종별로 기후에 대한 반응이 다르고 잎이 나오고 곤충이 변태하는 것과 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기온 이외의 것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다양한 차이들로 인하여 먹이사슬과 생물다양성이 훼손될 수 있다.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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