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먹는 일이 세계를 변화시키는
유쾌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사진1]‘잡식동물의 딜레마’는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음식사슬의 여정을 저자가 몸소 체험하며 식품산업과 식문화 전반을 치밀하게 추척한 책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음식을 통한 우리와 세계의 교류가 산업화된 시스템으로 인해 완전히 불투명해지고 불분명해졌음이 드러난다.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축적해 온 경험을 토대로 견고한 식문화를 형성해왔으나 현대에 오면서 식문화의 고유한 자리는 식품산업과 정치논리, 무분별한 낭설에 빼앗기고 말았으며 매번 음식 앞에서 이것을 먹어도 될까를 두고 잡식동물의 딜레마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음식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음식을 통해 인류의 문화와 역사를 되짚어 보고, 식품산업이 대변하는 사회 전반의 정치적·경제적 문제점을 통찰하면서 인간으로서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가장 철학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마치 작업탐정처럼 음식사슬을 추적해나가는 저자의 흥미로운 여정은 뛰어난 문학작품처럼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감동시킨다. 모든 분야를 경계 없이 넘나드는 통찰력에 독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깊이 고민하게 될 것이고, 이 책은 분명 우리의 삶을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드는 철학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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