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지금 한국사회는 발전의 단계에서 기반을 닦아 성숙의 단계로 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환경도 마찬가지구요. 요즘 환경의 방식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얘기하죠. 하지만 최종적으로 환경 산업으로 경제성을 신장시킬 수 있습니다.”

본지 전문위원이자 18대 국회의원선거 한나라당 노원(갑) 후보로 등록한 현경병 씨의 말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 유엔환경개발 회의에서 세계환경정책의 기본 규범으로 정식 채택된 ‘지속가능한 개발’도 낡은 개념이라는 다소 도전적인 말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고 무엇을 하든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건데,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하고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환경을 지키자는 거죠.”

하지만 결국은 환경 기술과 산업을 통해 경제성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말이다. 아직 환경 산업이 걸음마 단계라고 아쉬워만 하기에는 그 무한한 가능성을 보지 못한 자들의 좁은 소견이 아닐까.

한나라당 노원(갑) 현경병 후보를 지난 18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 월계, 공릉 지역에 대해 그가 펼치고자 하는 환경 비전을 들어봤다.

사람과 가까운 주거환경을 돌아보다
서울 북동쪽에 자리 잡은 노원구의 선천적 자연 환경은 정주 공간으로 적합하다. 월계, 공릉동을 포함한 노원구는 도봉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서쪽으로는 중랑천이 흐르고 있고 동북쪽으로는 경기도를 경계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자리 잡고 있어 물과 산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월계동은 밤에 높은 곳에서 이 지역을 내려다보니 맑은 시냇물에 말이 비치고 중랑천과 우이천으로 둘러싸인 모양이 마치 반달모양이므로 달월(月)에 시내계(溪)자를 붙여 이름을 지었다 하니 이런 자연조건의 반영이 아닐까 보인다.

하지만 70~80년대 급속한 산업화를 이 동네도 빗겨가지 못했다. 그 많던 녹지는 상당히 줄었고 성북역 근처에는 아직도 굴뚝 있는 공장도 눈에 띄는 걸보면 아직도 산업화의 늪에서 완전히 탈출한 것은 아닌 듯하다.

이에 대해 현 후보는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주거환경 개선은 모든 자치구의 열망이자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자연환경을 포함하는 주거환경은 사람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환경이기에 이 부분을 간과할 수 없는 부분.

보기 좋은 환경이 살기도 좋다
지역 공공디자인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그는 “월계동 초안산에 대대적인 공원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건축미와 디자인이 접목해 만들 계획이에요. 그게 보기 좋은 환경이잖아요”라 말한다.

묵동천 일대가 친환경 하천으로 복원되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경춘선 부지가 뉴욕의 메디슨스퀘어가 공원처럼 바뀌고 우이천 옆에 조형물도 설치할 계획을 설명하며 그는 공공 디자인과 주민의 환경 이용에 대해 끊임없이 강조했다. 결국 주민이 이용하는 환경이 넓어져야 살기 좋은 환경이자 보기 좋은 환경이 된다는 것.

“뉴타운은 새마을, 환경파괴는 0.1%도 없다”
[#사진2]노원구 월계 1, 4동은 지난해 서울에서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역 중 한 곳이다. 뉴타운 건설이 과연 환경친화적일 수 있을까. 월계뉴타운추진위원회 상임고문이기도 한 그는 뉴타운이 환경파괴적 행위가 아니라고 단호히 얘기한다.

“뉴타운은 한글로 하면 새마을입니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농촌에서 했던 것이라면 뉴타운사업은 도시에서 하는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 할 수 있죠. 주거 지역을 문화 환경 중심으로. 뉴타운을 할 때 환경 파괴는 0.1%도 없습니다. 헌집을 헐고 새집을 짓는다는 의미 이상이며 교육, 문화, 환경을 안배하는 게 뉴타운이죠”라고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재개발로 인해 파생되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파괴공학의 발달로 단 수일 내에 건축물 파괴가 가능하며 환경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렇다면 환경과 개발의 딜레마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개발을 환경파괴적이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제대로 된 개발은 환경을 더 좋게 지킬 수 있고 환경을 제어 가능하게 합니다.”

개발이 환경의 걸림돌이라는 생각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개발을 잘 하면 오히려 환경을 지키는 것이 더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긍정의 힘’을 강조하는 그는 긍정적 생각의 힘을 많이 경험해본 듯 보였다. 긍정적 사고가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 그가 내뿜는 열정의 근원이라는 느낌이었다.

환경NGO “실천이 가장 중요하죠”
[#사진3]환경단체에 대해서는 “정부가 못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지, 정부를 감시하라는 말은 아니죠”라며 환경단체의 기능을 되짚었다. NGO는 Non Governmental Organization(비정부 기구)의 약자로 정부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그는 “독일의 환경단체인 분트(BUND, 독일환경자연보전연맹)를 보면 항상 독일의 강 주변에 나무를 심어요”라 말하며 실천하는 환경 NGO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가 보는 환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성숙된 사회로 가는 단계’이다. 성숙된 사회는 각 개인과 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요체다.

“환경이라고 해서 무조건 보전만 하자는 건 아닌 듯해요. 차기 정부에서 대운하 등 많은 개발을 벌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개발을 하면서 환경을 보전하는 방향을 고민하기에 오히려 환경을 지킬 수 있을 거라 봅니다.”

드러난 가능성이 아닌 숨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는 그의 눈은 인터뷰 내 자주 언급했던 ‘긍정의 힘’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아닐까. “환경은 성숙 사회로 가기 위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김선애 기자·사진= 유상희 기자>

* 현경병 후보 약력
1962년 경북 영천 출생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과 석사
파리정치대학원 정치학전문학위 취득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한나라당 서울선대본부 전략기획 본부장
이명박 후보 서울선거대책본부장(경선)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전략기획위원

월계 교육포럼·공릉교육포럼 운영위원
월계뉴타운추진위원회 상임고문
월계동 장애인연합회 후원회장
공릉테크노파크 시민위원회 고문
노원녹색어머니회 자문위원

환경일보, 월간환경, 환경방송 전문위원
(재)한국지식문화재단 이사장
북한민주화국제본부 사무총장
한국농아인협회 연구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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