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글로벌 MOT 포럼 2008’에 참석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시장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R&D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술경영의 세계적 동향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기조연설에서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은 FTA시대에 기업의 성공적인 기술경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R&D투자와 이공계 우수인력의 활용, 기업 활동을 위한 규제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계를 대표해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유능한 이공계 인력의 활용을 위해 공학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공학과 경영의 융합교육이 중요함을 연설하기도 했다.

또한 이희국 LG실트론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R&D, 마케팅, 상품기획의 유기적 연계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통찰력에 바탕을 둔 기술경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술경영의 창시자인 윌리엄 밀러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시대에 있어 기술경영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혁신의 핵심은 결국 R&D전략임을 강조했다.

혁신적 공학교육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올린공대의 리차드 밀러 총장은 올린공대의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공학교육혁신의 핵심은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창의력, 리더십, 전문성, 비즈니스 마인드,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임을 설명했다.
올린공대는 이론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프로젝트를 통해 원리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실습 중심의 교육을 실시해 미국 내 기업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한편 요시카와 와세다대 교수는 지난 10년간 일본 경기침체의 원인이 혁신시스템의 부재에 있었음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본의 ‘혁신 산업 클러스터링 정책’과 신산업창출을 위한 R&D전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제레미 하웰스 맨체스터대 교수는 기술경영교육의 6가지 핵심원칙으로 실용성, 수요지향성, 포괄성, 상호교류성, 유연성, 미래보장성 등을 제시하고 이러한 원칙을 기본으로 교육중인 맨체스터대 기술경영 프로그램(MOSTI)을 소개했다.

특강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이정동 서울대 교수,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 한미숙 이노비즈협회 회장, 현재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가 패널로 참석해 ‘기술경영을 통한 한국의 차세대 발전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발표자인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미래 신산업 성장은 일자리 창출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MOT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산업기술재단이 주관해 국내 주요 기업의 R&D 전략기획 담당자, 주요 대학의 기술경영 관련 교수, 학생 등 350여 명이 참석한 이날의 행사에서 산업자원부 오영호 차관은 “R&D투자를 ‘얼마나 많이 하는가’ 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는가’가 앞으로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효율적 R&D 투자를 위해서는 고객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시장의 니즈(Needs)를 파악하고 기업의 R&D를 전사적으로 기획·관리하는 기술경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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