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내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년시절 추억이 서린 소나무가 잘 보호되고 있다.

12일 LG필립스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구미시 공단동 LG필립스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내에 직경 1m, 높이 12m에 수령 260년인 곰솔 한 그루가 가지를 뻗어 넉넉한 품을 자랑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4㎞ 가량 떨어져 있는 이 소나무는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소를 매어 두고 책을 읽었던 나무로 전해져 오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전신인 금성사는 1974~75년 이곳에 사업장을 신축할 때 이 소나무를 뽑지 않고 살려 사철 푸른 잎이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소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박 전 대통령이 1975년 금성사 구미사업장 준공식 때 이곳을 찾은 자리에서 추억을 회고해 사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소나무는 구미지역의 재선충 등의 영향으로 여러 차례 고사 위기를 맞았으나 회사 측의 정성스런 보호 덕에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2000년 6월 경북도 보호수로 지정된 이 소나무는 조선 말기와 한국의 근대사를 굽어보면서도 박 전 대통령에 얽힌 이야기로 다행히 살아남아 올 겨울 찬바람을 견디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 이종원 차장은 “수령도 많고 박 전 대통령과도 연관이 있어 처음 공장을 지을 때부터 보호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가지를 뻗어 지역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김기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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