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이 신규 배출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차량의 판매를 금지키로 했다. 유럽연합의 유로 4(Euro IV)와 같은 수준의 이 규제는 오는 3월 1일 발효된다. 그린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베이징에서 판매되는 모든 경량 휘발유 차량은 새로 만들어진 중국 4(China IV) 규제를 맞춰야 한다고 베이징 환경보호국(Beijing Environment Protection Bureau) 두 샤오종(Du Shaozhong) 차장이 발표했다.
이에 더해 7월 1일부터는 대중교통, 위생, 우편서비스에 사용되는 모든 대형차량도 이 기준을 맞춰야 한다. 한편 다른 목적의 대형차량들은 기존의 덜 강력한 중국 3(China III) 기준에 따르면 된다.

신규 규칙의 발효로 중국 대기오염의 90%를 차지하는 미세분진의 양이 올해 330톤 줄어들 것으로 두 차장은 내다봤다.

차장은 “베이징 대기의 주요 대기오염물질, 일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미세분진 중 약 3분의 1은 차량 배기가스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보다 강력한 기준의 도입으로 이 오염물질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차량의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은 ‘녹색 올림픽’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대기 중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일산화탄소의 양을 줄여냈다.
베이징 등록차량에 적용되는 본 신규 규제는 올해만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일산화질소를 각각 4만8000톤, 5300톤, 4100톤 더 줄일 것으로 보인다.

두 차장은 베이징이 시의적절하게 휘발유차량보다 대기오염물질을 더 많이 배출하는 디젤차량에 대한 기준을 높일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디젤기관이 배출하는 일산화질소는 휘발유차량보다 3.13배 많다. 그리고 미세분진의 경우는 10배나 더 많이 배출한다”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은 올해 초부터 시내 정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디젤이 반드시 중국 4 기준에 맞도록 규제를 가하고 있다.
정부통계에 따르면 EU와 기준이 동일한 현재의 중국 3 기준은 발효된 시점인 2005년 말부터 차량배기가스에서 이산화황을 연간 2480톤 줄였다.
베이징에는 310만대의 차량이 다니고 있으며 매일 도로에는 1000대에서 1200대의 차량이 추가로 늘어난다.

베이징은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질 향상이라는 목표에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올림픽 개최도시로서의 ‘쪽빛 하늘(蓝天 : blue sky)’ 계획에 따르면 2008년에 대기기준을 만족시키는 날이 70%가 넘어야 한다.

<김태형 기자ㆍ자료=신화뉴스청(Xinhua), 상해일보(Shanghai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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