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2007년 1월에 살충제 메테미도포스(methamidophos)의 판매 및 사용을 금지했다. 그렇지만 시골의 농부들은 여전히 값싸고 효과적인 이 독극물을 작물에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아사히 신문> 시자주앙(Shijiazhuang)의 한 농부가 중국에서 금지된 살충제인 메테미도포스가 든 농약병을 보여주고 있다.


메테미도포스 잔류물질이 탼양푸드(Tianyang Food)가 만든 냉동만두에서 검출됐다. 이로 인해 일본 시바현 및 효고현의 주민 10명이 입원중이다. 탼양푸드는 중국 헤베이성의 시자주앙에 위치해 있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일본 취재진이 탼양푸드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밀밭과 옥수수밭을 찾았다.
40대의 중국인 농부에게 메테미도포스를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이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살충제 두 병을 보여줬다.
농부는 “금지된 건 알고 있지만 여전히 가게에서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건 한 병에 7~8위안 정도 한다. 농부들은 벌레를 죽이는 데 효과가 좋아서 여전히 이 농약을 많이 사용한다”라고 덧붙였다.

근처의 다른 농부도 물에 희석시킨 살충제를 작물 잎에 뿌리고 있었다.
밭에서 일하던 한 여성은 “몇 시간 지나면 잎에 있던 벌레들이 거의 다 죽는다”라고 말했다.
“그 효과는 뿌린 후에도 몇 십일이나 지속된다. 그래서 다른 살충제보다 훨씬 더 편리하다.”

이 여성은 메테미도포스가 시장으로 나가는 농산물에 뿌려진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여성은 “우리는 우리 가족이 먹는 야채에는 이걸 안 뿌린다. 농약에 중독될까봐 무섭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메테미도포스는 독성이 매우 높은 유기인제(organophosphate) 살충제로 중국 농림부에 의해 지난 2007년 1월 금지됐다.
중국 국가질량감독검사역총국(國家質量監督檢驗檢疫總局: General Administration of Quality Supervision, Inspection and Quarantine)은 “실험목적을 제외하고는 판매가 금지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금지조치가 발효되기 전까지 이 화학물질은 중국에서 30여 년 간 광범위하게 이용됐다.

<김태형 기자ㆍ자료=아사히 신문(The Asahi Shimb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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