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번거롭지만 거리 깨끗해진 건 사실”

▲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광진구가 칩을 활용한 음식물쓰레기 전용용기제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다.
현재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놓고 서울시 광진구에서 시행하는 새로운 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용봉투를 사용하는 기존의 음식 쓰레기 처리 방식으로 2차 오염 등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돼 온 가운데 광진구는 지난해 12월부터 구의 1-3동을 대상으로 음식물 쓰레기 ‘전용용기제’를 도입해 시범실시하고 있다.

전용용기는 각 가정에서 발생된 음식물쓰레기를 전용수거통에 담아 배출하고 수수료 납부필증이 인쇄된 칩을 끼워놓으면 일주일에 3일(월, 수, 금요일) 수거자가 칩을 꺾어 뚜껑을 열고 음식물쓰레기만 수거해 가는 방식이다.

광진구청 청소과 고진석 팀장은 “칩을 사용하는데 따른 비용은 19원으로 종량제봉투값과 비슷하며 기존 생산된 봉투가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3월경 시행이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번 사용된 칩은 재이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폐기된 칩을 따로 모아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하는 것으로 단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광진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씨는 “전용용기 사용으로 거리가 훨씬 깨끗해졌지만 업소에 지급하는 20ℓ 용기로는 턱없다”며 크기별 용기 제작에 대한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수거업체 직원 역시 “일일이 칩을 꺾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봉투를 사용할 때보다 위생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전용용기 관리에도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구청 측은 “다수가 이번 사업에 대한 공감을 하지만 불편을 제기하는 민원도 적잖은 게 사실”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환경이나 경제적으로 득이 된다는 판단에서 시행하는 것인 만큼 시범기간이 끝나는 대로 광진구 전 지역에 확대 시행해 나갈 것” 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강영실·김진아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