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놀다 아이 병옮을까 걱정”

▲ 음식점내 놀이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위생상태는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음식점에서 서비스로 제공하는 놀이방 시설이 위생관리는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마음 편히 아이를 놀이방에 맡기고 식사를 즐겼던 부모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부들이 자주 접속하는 한 포털 사이트에서 확인 결과 음식점 내 놀이방에 아이를 맡기려다 지저분한 위생상태를 보고 못 맡겼다는 주부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생상태는 못 믿지만 원활한 식사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맡긴다는 주부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주부는 “아이때문에 놀이방이 있는 음식점을 일부러 찾게 되지만 위생상태를 보면 맡기고 싶지가 않다”며 “볼풀(ballpool)이나 구석에 쌓여있는 먼지덩어리가 굴러다니는 것은 물론 어떤 곳은 벽에 곰팡이까지 핀 것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면역이 약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로인해 장염, 감기와 같은 질병이 걸리는 아이들도 많을 것”이라며 위생상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패스트푸드점을 포함한 음식점 내 놀이방 시설은 매장 한 켠에 매트를 깔아 그 위에 볼풀이나 미끄럼틀을 구비한 작은 놀이공간으로 꾸며놓은 게 일반적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외식을 하기 전 검색포털 등을 통해 일부러 놀이방 시설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지만 그 서비스 이면엔 ‘위생불량’이라는 생각치 못한 함정이 있는 셈이다.
취재팀은 신림본동 현장조사 결과 특히 음식점 내 놀이방 위생상태가 심각한 몇몇 업체를 어렵지 않게 발견했고 업체관계자들은 “매일 수차례 청소하고 아이들이 시설을 이용한 후 다시 치운다”는 말만 강조했다.
하지만 놀이방만 봐도 음식점에서 어떤 음식을 판매하는지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음식조각들이 구석구석에 떨어져 있고 과자봉지와 같은 큰 쓰레기도 치우지 않고 있었다. 때가 시커멓게 낀 어린이방 놀이기구들도 눈에 띄는 등 위생관리의 맹점을 드러냈다.

현재 환경부, 복지부 모두 음식점내 놀이방 위생을 관리할 법적근거가 없는 만큼 부모들의 불안은 계속 될 전망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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