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피해줄이기 위한 규제 강구해야
예측가능한 것은 현재로선 아무것도 없다. 유전자조작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란 생산성 향상과 상품의 질 강화를 위해 어떤 생물체의 유전자 중 일부를 제거하고 기존 유전자 중 유용한 유전자만을 취하거나 기존유전자를 원하는 성질로 변형시켜 새로운 유전자를 만든 뒤 다른 생물체에 옮겨 삽입해 만든 새로운 품종(농산물)을 말한다.
지구상에서 최초로 우리들 식탁에 오른 GMO는 수확 뒤에도 오랜 기간 물러터지지 않는 플래이브사브토마토였으며 그 뒤 GMO콩, GMO옥수수를 상품화했고 호박, 목화, 파파야 등 약 50여 종으로 그 종류와 재배면적이 확대돼 가고 있다. 2006년 현재 미국은 전세계 GMO 재배면적의 반 이상(53.5%)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소비되는 옥수수의 93%, 콩의 90%를 수입해야 하는 처지이다. 우리는 지금 비록 적은 양이라도 GMO옥수수, GMO콩을 이미 먹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현재 수입되고 있는 non-GMO(비유전자조작식품)옥수수라 해도 100% non-GMO는 없다. GMO옥수수의 대규모 유통과정에서 GMO옥수수가 non-GMO옥수수에 섞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GMO가 non-GMO에 비의도적 혼입률의 허용치를 한국은 3%, 일본은 5%, 유럽은 0.9%, 아일랜드는 0.1%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업체들은 GMO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때문에 가격이 30% 정도 비싼 비GMO옥수수만을 수입해 왔으나 올 5월부터는 국제기름값 폭등으로 비GMO옥수수값이 폭등하고 물량조차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전분ㆍ전분당 원료용으로 미국에서 재배된 GMO옥수수로 대체해 5만여 톤을 들여오기로 결정한 후 유전자조작식품(GMO)에서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현재 GMO가 인간의 건강에 직접적 피해를 줬거나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 농약으로 사용됐으며 한때 노벨상을 탄 맹독성 화학물질인 DDT의 환경피해 즉 DDT가 생태계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임을 알아내는데 약 30년이나 걸렸다. 유전자조작식품 역시 DDT와 동일한 전철을 밟으면서 환경 및 건강에 크나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학자들은 우려한다.
지금으로서 예측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재 국제적으로 GMO정책은 ‘안정성’ 논란을 미뤄둔 채 ‘표시제’로 가고 있다. 이처럼 결론을 내기 어려운 안전성은 뒤로 미루더라도 GMO제품이라는 표시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해 소비자에게 알권리와 선택권을 주고 GMO안정성 평가 및 관리기술의 제고, 유기농업의 활성방안 등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GMO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유럽연합 등 다른 나라에 비하면 열악한 실정이다. 당장 오는 5월부터 수많은 가공식품생산에 필요한 원료가 되는 전분과 전분당 원료용으로 GMO옥수수 5만여 톤이 들어오게 돼 있다.
지금이라도 우리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감을 줄이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비GMO 원료수급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서 내놓아야 한다. 반면 GMO원료를 사용하게 된다면 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규제 및 개선방법을 정부와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강구하면서 GMO에 대한 연구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계속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