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시공사가 차단막 설치도 간과”
시공측 “공사가 자의적으로 차단막 제거”

 
▲ 왕십리 민자역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비산먼지가 역사 안을 뿌옇게 흐리고 있다.
왕십리 민자역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비산먼지가 승객들을 호흡곤란으로까지 몰고 있다.

최근에도 뿌연 먼지가 한동안 2호선 왕십리역 승강장을 뒤덮어 이용객들이 코를 막거나 콜록이게 하는 상황이다.
이는 왕십리 민자역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다량의 비산먼지가 차단막이 제거된 천장과 시공사에서 허술하게 설치한 차단막을 통해 승강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놓고 서울메트로 측과 민자역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삼환기업(주)는 먼지발생의 원인 및 차단막 설치 책임을 놓고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고 있다.

서울메트로 측은 “공사장과 승강장이 연결된 부분의 차단막 설치가 미흡해 포크레인으로 콘크리트를 분쇄할 때 많은 비산먼지들이 승강장으로 고스란히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자 시공사에 차단막 설치와 먼지배출 작업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으나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환기업(주) 관계자는 “공사과정에서 먼지가 발생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정작 먼지가 승강장으로 유입된 이유는 서울메트로 측이 냉·난방시설 설치를 위해 자의적으로 천장 차단막을 제거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울메트로와 시공사간의 책임 떠넘기기로 인해 승객들은 앞으로도 비산먼지에 노출된 지하역사를 오고가게 된 가운데 이들의 조속한 대응이 촉구되고 있다.
 
<김규홍 기자>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